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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May 21. 2023

생트 샤펠 - 프랑스 성당의 보석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이 있다면

규모면에서나 장식면에서 단연 top급인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일 것이다.


중세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카톨릭 국가였던 프랑스 또한

거대하고 아름다운 성당 건축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파리의 노틀담이나, 아미엥 대성당, 사르트르 대성당이 대표적이다.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몽생미셸 수도원이나 랭스 대성당,

빛축제로 유명한 사르트르 대성당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거대하고 아름다운 성전이다. 


그런데 규모는 작지만 

보석처럼 아름답기로 유명한 성당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생트 샤펠(Sainte-Chapelle)이다.



생트 샤펠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인데

고딕양식의 두드러진 특징은 첨탑과 스테인드 글라스이다.


생트 샤펠이 유명한 이유는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 때문인데


이 스테인드 글라스는 

프랑스의 모든 스테인드 글라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랭스 대성당이나

아미엥, 사르트르 대성당도

모두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어서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를 가지고 있지만

생트 샤펠의 stained glass에는 미치지 못한다.



생트 샤펠은 

1,226년부터 1,270년까지 

약 43년 동안 프랑스를 다스렸던

루이 9세의 재위 기간인 1,248년에 완성되었다. 


당시의 

일반적인 교회건축 양식이

고딕양식이었던 만큼 생트 샤펠도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루이 9세는

신앙심이 돈독한 왕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당시에 성물로 알려진 유물들을 구하는데도 열심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중세 카톨릭에는 미신적인 요소가 많았는데

루이 9세 당시에도 성스러운 유물에는 마치 신비한 힘이 있어

병자를 고치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사상들이 널리 퍼져 있었다.


생트 샤펠은 루이 9세가 

비잔틴의 제국의 황제 보두앵으로부터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을 구입한 후에 이를 보관하기 위해,


또한 예수님이 못박히신 

십자가의 파편 조각 등의 성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루이 9세의 명으로 건축된 성당이다.



생트 샤펠은

이들 성물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외에도

왕실 예배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때문에 성당 내부는

왕실의 품격에 걸맞는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생트 샤펠은

1층과 2층으로 구분되는데

2충에는 루이 9세가 수집한 많은 성물이 보관되었으며


왕과 왕실에 속한 사람, 

그리고 왕에 의해 초대된 사람만이 

2층으로 올라가 예배드릴 수 있었고


아래층은

궁중하인들과 군인들이 사용했으며

인근 주민들도 예배시에 참여할 수 있었다. 



루이 9세가 다스릴 무렵

유럽은 십자군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는데


이로 인하여 예루살렘이나

로마로 가는 성지 순례길이 막히거나 

혹은 성지 순례길에 많은 난관이 있었는데 


루이 9세가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많은 기독교 유물을 파리로 들여오자


유럽 각지에서는 예루살렘이나 로마 대신에

프랑스 파리로 성지 순례를 오는 일들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루이 9세는 신앙심이 돈독한 인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

왕실과 관게된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훼손되었지만

다행히 생트 샤펠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3분의 2가 보존되었다.


그래서 지금

생트 샤펠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3분의 2가 13세기 당시의 원본이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

생트 샤펠은 곡식창고로 바뀌었고

외부에 있던 조각품과 왕실 문양은 파괴되었다.


성당의 첨탑 또한 뽑혀졌고 

몇몇 스테인드 글라스가 깨어지고 훼손되었지만


혁명 이후에 

고고학자 및 유명 작가들과 

빅토르 위고와 같은 위인들의 노력으로 

생트 샤펠(Sainte-Chapelle)은 다시 복원되기 시작했다.



2층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성경의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1,113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중세 기독교 예술의 한 분야인

스테인드 글라스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2층의

15개의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1242년에서 1248년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트 샤펠은

길이가 118ft(약 36m),

폭이 56ft(약 17m), 높이가 139ft(약 42,5m)로


프랑스나 파리에 있는

다른 성당보다는 규모면에서는 작을지 모르지만

아름다움으로 본다면 단연 최상급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트 샤펠은

예배 처소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루이 9세와 그의 후계자들의 

정치적, 종교적 야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실 우리 9세가

성물 수집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의 개인적, 혹은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2차 대전 중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호하기 위해

교회에서 떼어내어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폭격으로 인한 먼지와

흠집으로부터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도료를 칠했는데

이로 인해 스테인드 글라스의 이미지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2008년에

복원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스테인드 글라스의 청소와 보존,

일부 조각품의 보존 및 수리에 1천만(약 145억원) 유로의 자금이 투입되었다 



2층 예배당의 서쪽에 있는 장미 창은

15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는데 불꽃같은 디자인의

화려한 고딕 양식의 좋은 예이다. 


지름은 약 9미터이며

89개의 개별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쪽 파사드의 장미창 청소 및 복원은 2015년에 완료되었다.   

 

사진과 글: 주안/ 인스타그램: juahn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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