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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Jul 05. 2023

돌로미티의 세체다 야생화

북미에 로키산맥이 있다면 

남미에는 안데스 산맥이 있다.


그렇다면 유럽에는 

·북미에 필적할 만한 산맥이 있을까?

있다. 바로 알프스 산맥(Alps mountain range)이다.


길이로만 따진다면

알프스는 로키나 안데스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풍광으로 따진다면 알프스는 로키와 안데스를 압도한다.


알프스라는 말을 들으면

스위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스위스가 알프스고 알프스가 스위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7-8개국에 걸려 있는 알프스는

스위스보다 이태리에 두 배나 더 많이 걸쳐져 있다.


사실 스위스 알프스의 면적은

오스트리아(28.7%), 이태리(27.2%),

프랑스(21.4%)에 이어 4위(13.2%)에 불과하다.


이태리에도

알프스 산이 있느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태리는 

오스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알프스를 가지고 있다. 

이태리 알프스는 돌로미티(Dolomites)라고 일컬어진다.



돌로미티에는

수많은 명소들이 있지만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은

트레 치메, 알페 디 시우시, 그리고 세체다이다. 


위에 언급한 세 곳은

어느 곳이 가장 멋진 곳인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저마다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알페 디 시우시와 세체다는

야생화 길로도 유명한 곳이다.


알페 디 시우시가 평원과 

완만한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세체다는 

깎아지른 절벽과 

급경사와 완만한 경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2023년 6월 중순,

세체다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에

무슨 사고가 생겼는지 케이블카는 수리중이었다. 


그래서 

다른 일정을 소화한 후에

6월 19일 콜 라이저로 올라간 다음

다시 페르메다 리프트를 타고 세체다로 올라갔다.



세체다로 가는

페르메다 리프트는

늘 6월 24일 이후에 오픈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케이블카 고장 때문인지 

예년보다 더 이른 날짜에 오픈했다



이번 시즌은 작년 시즌보다 

야생화가 조금 더 늦게 핀 것 같았다.


트레일 왼쪽 상단부는 

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었지만

트레일의 오른쪽 하단부의 야생화 상태는

1주일 정도 더 지나야 왼쪽 상단부와 비슷할 것 같았다. 



날씨가 맑은 날은

세체다에서 사소 룽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알페 디 시우시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 날은 대부분 

흐린 날씨 가운데 

아주 잠깐씩만 빛이 나와서

알페 디 시우시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세체다의 날씨도 

대부분 흐린 가운데 있었지만

구름은 오들레 산군 뒤로 걸쳐져 있어서

세체다의 온전한 모습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세체다의 야생화 길을 걷고 있노라면

마치 천국의 꽃길을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돌로미티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세체다를 일정에 넣긴 할테지만

야생화 시즌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그 기쁨은 배가될 것이다.  



사진과 글: 주안(인스타 ID/ juahn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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