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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Aug 11. 2023

페로 제도 미키네스 섬의 퍼핀들


위의 사진 출처: wwf.org.uk. / Ⓒ Andrew Parkinson


세상엔 수 많은 종류의 새들이 존재한다.

허밍버드처럼 작고 가냘픈 새들부터 시작해서

날개 길이가 3m가 넘는 거대한 알바트로스까지,


그리고 멸종 직전의 하와이 까마귀부터 

인간이 멸절하기 전까지 절대로 멸종되지 않을 비둘기까지.


그런데 새들 가운데는

인간에게 유익한 새가 있는가 하면

인간에게 별로 유익하지 않은 새들도 있다.


또한 생김새나 모양이 특이해서

사랑받거나 미움받는 새들도 있는데


퍼핀이라는 새는 

그 생김새나 표정이

매우 특이할 뿐만 아니라 


주둥이에 한꺼번에 

열 마리 정도의 고기를 물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새이다.


퍼핀은 몸의 컬러가 

마치 앵무새처럼 화려해서

바다의 앵무새라고 불리기도 하며 


또한 뭔가 억울하고 심술궂은 표정과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광대 같다고 하여

바다의 광대라고 불리기도 하는 새이다.  



퍼핀은 그 서식지에 따라서

크게 세 종류의 퍼핀으로 나뉘어지는데 

Atlantic 퍼핀, Tufted 퍼핀, Horned Puffin 등이다. 


Atlantic Puffin은 

말 그대로 대서양에 서식하는 종류인데 

주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뉴펀들런드, 

메인, 스코틀랜드와 영국 북부, 페로 제도 등지에 서식하며 

월동을 위해 뉴욕과 모로코, 스페인 등지로 남하한다.



Tufted Puffin은 

북태평양의 러시아와 알래스카 일대, 

알류산 열도, 쿠릴열도, 캄차카반도 등에 서식하는 종인데 

월동을 위해 캘리포니아나 일본의 혼슈 지방으로 남하한다. 


Horned Puffin은 

시베리아, 알래스카 연안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등지에 서식하며 

Tufted 퍼핀처럼 월동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동한다. 



퍼핀의 수명은 20년 정도(최장 41년)이며 

죽거나 다치지 않는 한, 한마리의 짝과 생활하는데 

최장 20년 동안 함께한 커플 퍼핀들도 있다고 한다. 


퍼핀은 1년에 한 개의 알만 낳는데 

이는 퍼핀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알은 보통 36일에서 45일(평균 7주) 사이에 부화한다.



부화한 퍼핀은 

어미 퍼핀의 보살핌을 받다가 

부화한지 38일에서 44일 사이에 둥지를 떠나는데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보통 밤에 떠난다고 한다. 


둥지를 떠난 퍼핀은 

4-5년이 지나 알을 낳을 수 있을 때까지 

다시는 둥지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퍼핀은 생후 4, 5년쯤에 

짝짓기를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알을 낳을 수 있다.  


퍼핀의 먹이로는 

청어, 새우, 장어, 갑각류 등이다.  

퍼핀의 천적은 바다 갈매기인데 이들은 

퍼핀이 잡은 먹이를 낚아채는가 하면 퍼핀을 죽이기도 한다.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다 자란 퍼핀의 키는 

20-30cm 가량이며 몸무게는 396-482g 정도된다. 


퍼핀은 

날개 꼬리에서 기름이 분비되는데 


이 기름을 날개에 퍼뜨려 

바다에서 페달이나 노를 젓듯이 

날개로만으도 수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바다에서 날개만으로 수영이 가능한 조류는 

펭귄을 제외하면 퍼핀과 같은 바다쇠오리과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퍼핀은 먹이를 잡기 위해 

하루 평균 276번의 잠수를 하며 


부화한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까지 

그 새끼를 먹이기 위해 12,420번의 잠수를 한다고 한다. 



퍼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꺼번에 약 10마리의 고기를 입에 물 수 있다는 것이다.    


퍼핀이 이처럼 부리에 한꺼번에 

여러 마리의 고기를 물 수 있는 이유는

톱날처럼 생긴 부리와 입천장에 가시가 돋아 있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퍼핀의 짧은 날개는 

잠수와 수영에 특화되어 있으며


먹이를 잡기 위해 

일단 바닷 속으로 잠수하면 

30초 정도 밖에 머물지 못하지만 

바닷 속 30m 까지 잠수하며 할 수 있으며

Tufted 퍼핀은 최고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고 한다.  


Tufted 퍼핀이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반면에 

Horned 퍼핀은 평균 30m 정도의 잠수 실력을 지니고 있다. 


퍼핀은 또한 

비행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 새인데 

최대 시속 90km로 날 수 있으며 분당 400번을 퍼득일 수 있다고 한다.



퍼핀은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다가 

번식기인 6월과 7월에 육지로 올라온다.


갈매기처럼 

절벽에 둥지를 틀기도 하지만

육지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 땅에 굴을 파서 지내는데 


Tufted 퍼핀이 둥지를 위해 

평균 2m 이상의 굴을 파는 반면에 

Horned Puffin은 1m 내외의 굴을 판다고 알려져 있다. 



퍼핀의 오렌지색 부리(beak)는 

계절에 따라 그 색이 바뀌는데 


늦가을에서 겨울까지는 

잿빛의 회색에 가까우며 

봄부터 여름까지는 오렌지색으로 바뀌는데

 

대부분의 동물에서 보여지듯이 

이는 짝짓기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퍼핀을 주로 볼 수 있는 지역이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인데


아이슬란드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퍼핀을 볼 수 있지만

주로 보르가르피요르드에서 퍼핀을 구경하는데


페로 제도에서는 

미키네스 섬이 퍼핀의 주요 서식지라서

배를 타고 미키네스 섬까지 들어가야 많은 퍼핀을 만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입장료 100DKK만 내면


미키네스 섬의 

퍼핀 서식지까지 들어가서

원하는 시간만큼 그곳에 머물 수 있있지만


이번에 갔더니 입장료가 아닌

가이드비를 무려 400DKK(약 8만원)나 받았는데

그것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500DKK를 세금 매기듯 징수한다.


미키네스 섬에 들어가는 사람은 

예외없이 가이드투어를 해야만해서

사기당하는 기분이 들어 내심 불편했다.


뿐만 아니라

칼소이 섬의 칼루어 등대를 갈 때도

200DKK를 징수했는데 페로 제도가

장삿속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아서 몹시 씁쓸했다.  



참고로

퍼핀의 한글 이름은 코뿔바다오리이다.



페로제도의 드랑가르니르 바로가기 ⇒

https://blog.naver.com/westtour/223177389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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