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 시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도시
동로마의 비잔틴 제국 멸망 이후
중세 말기와 근세 초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두 개의 큰 흐름이 있다면 그것은 신대륙의 발견과 종교 개혁일 것이다.
르네상스라는
거대한 시대사적인 조류도
세계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위의 두 사건에 비한다면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전역과 프랑스를 제외하면
다른 나라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르네상스는 너무 과대 평가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종교개혁은
전 유럽을 뿌리채 뒤흔들었고
신대륙의 발견은
탐욕과 살육으로 점철된
대항해 시대의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르네상스가
오랜 시간 동안에
점진적인 변화를 이룬 것과는 달리
신대륙의 발견과 종교개혁은
그 단 한 번의 사건으로 급격하게
세계사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사실 대항해 시대란 말은
서양 관점에서 본 시대이고,
신대륙 관점에서 본다면
대항해 시대는 대침략의 시대,
혹은 대약탈 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죽을 때까지
신대륙을 인도로 착각한
콜럼버스에 대한 평가는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아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콜럼버스에 의해
구대륙인 유럽에 유리한 방향으로
세계사의 물줄기가 바뀐 것은 사실이다.
신대륙의 발견으로 인해
당장에 큰 이득을 본 나라는
당연히 콜럼버스를 후원했던 스페인이었다.
그렇다면
신대륙의 발견으로 인해
스페인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도시는 어디였을까?
그것은 바로 세비야(Sevilla/ 미국식 스펠 Seville) 였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서남부에 위치한 세비야는
컬럼버스와 뗄레야 떨 수 없는 도시이다.
컬럼버스의 무덤이 이곳에 있고
지금도 그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
신대륙 발견 이후에
신대륙에서 들어오는 모든 물품은
이곳 세비야를 거쳐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갔기에
세비야는 자연스럽게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드나드는 곳이 되었고
따라서 세비야는 당연하게도 점점 부유해져 갔다.
내가 세비야를 가장 먼저 안 것은
40여년 전쯤 로시니의 음악을 통해서였다.
로시니의 오페라 가운데
세빌리야의 이발사란 곡이 있는데
당시에는 서반아어라고 불리운
스패니시 전공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두 개의 엘(LL)이 연달아 오면
묵음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던 때여서
세비야를 세빌리야로 부르던 때였다.
그 후에
비제의 카르멘이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도
세비야가 배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어쨌든 음악가들에게도 세비야는 익숙한 도시였던 것이다.
세비야는 지금도
인구로만 따지자면
스페인의 4대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세비야는 그만큼
과거못지 않게 현재도
스페인에서 나름 꽤 중요한 도시라는 것이다.
세비야는
세비야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도 코르도바, 그라나다,
론다, 말라가 등 방문할 만한 유명한 도시들이 널려 있다.
사진작가들에게
세비야에서 가장 중요한 촬영지는
아마 스페인 광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비야에는
촬영할 거리가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스페인 광장은
세비야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촬영지 가운데 하나이다.
스페인 광장은
1929년에 열린 스페인 박람회 장소로
행사 1년 전인 1928년에
건축가 아니발 곤잘레스에 의해 세워졌는데
바로크 양식과 무어 양식이 혼재된 스페인의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스페인 광장은
일몰과 석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반원 형태로 건축되어 있어서
일몰 뿐만 아니라 일출도 꽤 아름답다.
그런데
석양 때는 스페인 광장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지만
일출 때는
인파도 거의 없어서
일출 촬영시에 매우 조용하게 촬영할 수 있다.
광장 앞 분수는
시시각각 분수의 색이 변하는데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념 사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다.
레콩키스타로
스페인이 회복되기 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아랍계 이슬람교도인 무어인이 다스렸는데
세비야와 그라나다를 비롯한
안달루시아 지방은 그 영향으로 인하여
곳곳에 아라베스크 문양들이 많이 남아있다.
스페인 광장의 내부는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되어 있는데
바로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광장쪽 건물 벽면에는
스페인 각 도시를 나타내는 모자이크가 있는데
대개는 그 도시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스페인 광장은
세비야를 관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방문하는 필수 코스이다.
낮이나 해지기 전에 방문하면
중앙 광장 실내 입구에서 탱고 공연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광장 뿐 아니라 실내까지 돌아본다면
스페인 광장에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일몰과 석양 뿐만 아니라
일출도 함께 촬영하면 더욱 다양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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