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지역이나
그 나라의 랜드마크와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프랑스 하면 파리가 생각나고
파리하면 에펠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스위스는
알프스가 먼저 생각나고
알프스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융프라우를 떠올린다.
마찬가지로 미국하면
뉴욕이나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르고
그랜드캐년, 옐로스톤, 요세미티같은 국립공원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노르웨이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연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노르웨이는
전 세계 연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기에
연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럼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피요르드의 나라,
혹은 북유럽의 복지 국가 정도일 것이다.
이것은 아직 노르웨이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우리가 노르웨이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노르웨이는
사실 하이커들의 천국이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하이킹 길이 있고
곳곳마다 무수한 캠프그라운드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노르웨에는
노르웨이 3대 트래킹이라는 길이 존재한다.
이름하여 프레이케스톨렌, 쉐락볼튼, 트롤퉁가이다.
물론 노르웨이에는
이들 3대 트래킹보다 더 멋진
베세겐이나 롬스달스겐같은 트레일도 있다.
레이네브링엔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트레일이다.
어쨌든
노르웨이 3대 트래킹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또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걷는 길이기도 하다.
위의 사진은 레이네브링엔 정상에서 본 풍경...
3대 트래킹은
각각 길이로 따지자면
프레이케스톨렌은 왕복 약 8km이며,
쉐락볼튼은
첫 번째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부터
편도 4.9km 이지만 주차장에서부터 출발하면
주차 위치에 따라 5.3-5.6km 내외이므로 왕복 11km쯤 된다
트롤퉁가는
P1, P2, P3 주차장이 있는데
P2 주차장까지 가서 셔틀을 타고
출발지에서 출발할 경우 왕복 약 20km이다.
난이도는
일반적으로 프레이케스톨렌이 가장 쉽고
다음으로 트롤퉁가, 가장 힘든 곳은 쉐락볼튼이다.
사람에 따라서
트롤퉁가가 가장 길므로
이 길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트롤퉁가는 길이가 길어서 힘들 뿐, 난이도 면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쉐락볼튼은
길 초입부터 쇠줄이 설치된
가파른 바위산을 올라야 하는데
초반의 20-30분이 무척 힘들 뿐만 아니라
쇠줄이 설치된 세 번의 가파른
바위 길을 올라야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프레이케스톨렌과 쉐락볼튼은
노르웨이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스타방어(스타방에르)에서 출발할 수 있으며
쉐락볼튼을
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려면
리세보튼(Lysebotn)에서 숙박하면 된다.
트롤퉁가는 거의 대부분
티세달이나 Odda에서 숙박하고 출발한다.
위의 사진은 Odda 주변 풍경....
3대 트래킹에 걸리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프레이케스톨렌은
약간 빠른 사람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보통 걸음으로 쉬면서 걸어도 두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1주일에 한 번씩 등산하는 사람은 1시간 30분,
한 달에 한 번, 혹은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은 두 시간쯤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프레이케스톨렌에 세 번 갔었는데
가장 빨리 올라간 시간은 1시간 4분, 가장 빨리 내려온 시간은 59분,
위에서 머문 시간 제외하고
컨디션 좋을 때 약 두 시간 만에 왕복했다.
프레이케스톨렌은
길의 90% 정도가 계단이기 때문에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내려올 때 주의해야 한다.
쉐락볼튼은
보통 사람의 경우 빠르면 두 시간
보통 걸음으로는 두 시간 30분에서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3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된다..
쉐락볼튼은
계단은 그리 많지 않지만
초반부터 가파른 바위 길을 오르기 때문에
처음 20-30분을 잘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길은 비가 오거나
혹은 비가 오고 난 직후에는
바위길이 미끄러우므로 반드시 접지력이 좋은
트래킹화나 등산화를 신고 올라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트롤퉁가 가는 길은
3대 트래킹 가운데 가장 긴 길이다.
편도 10km 이므로
사람에 따라 빠르면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늦어도 4시간 30분에서 다섯 시간 정도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프레이케스톨렌이나
쉐락볼튼은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가는 도중의 경치가 그리 볼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롤퉁가는 가는 도중의 경치도
매우 멋질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3대 트래킹을
3일 만에 끝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리세보튼에서 숙박하고
첫날에 쉐락볼튼을 오른 다음에
스타방어 혹은 Jorpeland에서 숙박하고,
둘째 날에
프레이케스톨렌에 오른 다음에
Odda나 티세달 까지 가서 숙박한 다음
셋째날 아침 일찍
트롤퉁가에 오르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스타방어(스타방에르)에서 머물면서
첫째, 둘째날 프레이케스톨렌이나 쉐락볼튼을 다녀오고
둘째날 오후에
오따나 티세달로 이동해서
셋째날 트롤퉁가에 오르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3일 만에 3대 트래킹을 끝낸 방법이다.
만약 체력이 3대 트래킹을
3일 만에 끝낼 정도로 충분치 못하다면
셋째날 Odda와 그 주변에서 하루 휴식하면서
트롤퉁가는 넷째 날에 오르고 나서
그 후에 베르겐이나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노르웨이 3대 트래킹을 끝냈다는 것은
마치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설악산과 지리산,
그리고 북한산 등반을 끝냈다는 말과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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