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입에 술이 피었다

by 후안

쩍 갈라져 트인 그 입은

애초에 달라붙었던 곳이라

세상에 나면서 실밥 풀어졌다더라.


그 자리 나풀나풀 술이 해어져

너도 나도 부르튼 그 입술로

한 술 두 술

밥도 국도 떠넘기고

옳지, 술도 술술 빨아먹고.


저마다 입가에 꽃 한 송이 피워

암술 수술 꽃실 한 겹씩

얼굴밭에 간질간질 물고 다니다가

우리 그 술 뻗어 향기 피우자.


유혹의 휘파람 쉬쉬 불어도 보고

숨죽인 밀어도 뻐끔 머금어 보고

술과 술을 맞대어

사랑한다

말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