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를 넘어 TED까지 가보즈아!
이 글은
'세계일주를 다녀온 한 부부'가 서울시 도봉구 일대에서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일주 강연을 직접 기획해서 진행해보는 과정을 글로 남기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 글은 시리즈의 두번째 글로서 아래의 첫번째 글을 먼저 읽어보시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난생 처음 해보는 강연 기획의 홍보에 관한 썰을 연대기에 따라 풀어보겠습니다.
두근두근 판이 벌려졌다. 셀럽파이브 만큼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벌려보는 판이었는데 막상 홍보를 생각하다보니 대체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막막했다.
"음 그러니까 타겟을 잘 정해서 그들이 쓰는 용어를 사용해서 그들이 혹할 만한 멘트를 그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사이트에 던지면 되는거야"
참 쉽네. 그런데 타겟은 누구지? 그들이 쓰는 용어는? 거기에다 혹할 멘트라니?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뭐지? 뭐지? 뭐지? 책에서 본거는 많은데 그걸 실제로 적용하려니 진짜 모르겠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현장의 경험경험 하는거구나. 그렇게 첫번째 소소한 좌절을 경험하다가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채널을 알아보자!' 생각했다. 정리해보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은 다음과 같았다.
a. 나의 인스타와 페이스북 (온라인)
b. 아내의 인스타와 페이스북 (온라인)
c. 보옴밤의 인스타 (온라인)
d. 보옴밤 스튜디오와 근처(방학천 문화예술거리)에 포스터 붙이기 (오프라인)
그리고 당장 더 떠오르는 홍보채널은 없었다. 음 그래도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낫네. 일단 던져보기로 했다.
일단 던진다. 이게 전략적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이거 할거야!' 하고 말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약간 완성도가 없을지라도 10월 3일이 휴일이니까 사람들이 빈둥거리다가 뭐 재미있는거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걸리길 바라는 마음에 위에 a,b,c 홍보를 시작했다.
3명의 인스타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봤다. 일단 팔로워 수는 아내 > 나 > 보옴밤 순. 그러나 소위 '진성팔로워'는 보옴밤에 따라갈 수 없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팔로워는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등에 살면서 여행에 관심이 있는 젊은 사람들'이었는데 아무래도 우리의 팔로워는 대부분 지인이다 보니 지역색을 띄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일단 홍보를 시작하기는 해야 하니 인스타를 통해 시작하기는 했으나 과연 이 정보가 타겟에게 전달될지는 미지수였다. 아니 미지수가 아니라 조금 희박하달까? 나는 부정적이었다. 또 약간의 좌절을 할 무렵 우리 천사같은 보옴밤 대표님이 추가 홍보방안을 생각해 주셨다.
우리 제목이 너무 길어서 가독성이 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런들 어떠한가 일단 홍보채널이 늘었다는 것에 감사하자! 덩실덩실~
보옴밤 대표님의 엄청난 지원에도 불구하고 '과연 신청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뭔가 홍보채널을 늘려야 할 것 같은데..."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내와 이야기하며 혹시 우리 아파트 단지에다 홍보하는건 어떨까 생각해서 알아보니 게시판에 무언가를 부착하려면 부가세 포함 33,000원을 내라는 거였다.(원래 5.5만원인데 주민이라 할인해준다고 함). 돈 쓰는 마케팅을 할 것인가 고민할 시점이었다. 할까말까 살짝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이 프로젝트에 돈 쓰는건 아닌거 같아서 이내 포기했다. 뭔가 다른 홍보 방안은 없을까 생각하다가....까똑 까똑이 왔다.
오오오오! 대체 저 5명은 뭘 보고 신청하신 걸까? 완전 사랑합니다!! 일단 3일 전까지 5명이 차지 않으면 폐강하기로 했는데 최소 인원이 확보된게 가장 행복했다. 5명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건 누군가에게 우리의 메세지가 닿는다는 사실에 대한 신기함이 더 컸다. 이게 누가 보긴 보는구나. 홍보 하루 만에 5명이라니...아 너무 빨리 차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가 너무 협소한가? 사람들이 자리 늘려달라고 하면 어떡하지...1000ml 짜리 김칫국을 벌컥벌컥.
하루만에 5명이니까 아무리 늦어도 1주일 안에 신청이 다 되겠지? 하고 낙관적인 기대를 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첫 끝발이 개끝발이라고 했던가. 첫날 홍보해서 신청한 5명의 벽을 넘기지 못한 체 일주일이 휘리릭 지나갔다. 5명은 애매한 숫자였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저 5명의 신청자가 과연 끝까지 갈 것인가? 나름 제안서도 만들고 포스터도 만들고 이러케 저러케 홍보도 했는데 마지막 한 두명의 취소자로 인해 취소되면 뭔가 아까울 것 같았다. 이대로 가만 있어서는 안된다.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2가지 홍보채널을 늘려 보았다.
a. 자주가는 카페에 포스터를 붙여달라고 부탁해보자
b. 도봉구 청년 일자리 카페 <무중력지대>에 홍보를 부탁해보자
도봉구에서 아니 서울에서 아니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집인 <카페 엉클두>는 아내와 종종 들러 원두를 사오는 곳이다. 인테리어도 인테리어지만 커피 자체의 맛이 좋아 창동으로 이사온 후 거의 모든 커피를 이 집에서 사다 마시고 있는데 나름 동네에서 유명세도 있는 곳이라 2호점을 낼 정도로 훌륭한 카페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고 바로 앞에 초등학교도 있어 학부모들도 종종 온다. 꽤 괜찮은 유동인구라고 생각하며,우리의 포스터로 이 카페의 미관을 흐트려 놓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 시켜놓고 몸을 배배꼬면서 조오심스레 부탁을 드렸는데...
"붙이시죠 뭐~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오오오 사장님 최고!! 이 카페의 자랑은 커피가 1위고 친절한 사장님이 0순위다. 비록 파급력은 없지만 여기에다 다시한번 홍보를 남긴다. 도봉구 창동의 자아랑 카페 엉클두! 저 엉클두 팬이에요! 엉클두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나가다 들러 보세요.
헥헥 좀 더 짧게 써야 하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벌린 판에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홍보를 해 보니 확실히 이게 어렵구나 싶다. 처음부터 홍보의 핵심을 먼저 생각해서 언제 어떤 시점에 어떤 채널을 활용하자는 계획을 다 세웠으면 좋았을 뻔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해보는거 치고 이정도면 선방이다.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자 이제 콘텐츠를 준비할 시간! 일단 내일부터 시작하는 <도봉 등축제>에서 좀 더 홍보되길 기대하면서 콘텐츠 준비 시작! 홍보라는게 좀 피곤하긴 한데 확실히 아직까지는 재미지다 ㅎㅎ
아 가장 중요한걸 빼먹을 뻔 했네요!
눈치채셨겠지만... 이 글을 쓴 이유는 한 명이라도 더 이 기획에 초대하려는 거였어요!
아직 사람이 다 차지 않았습니다. 정말 실속터지는 세계일주 토크가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모두모두 신청해 주셔요! 아주아주 간단하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눌러 <보옴밤>의 인스타로 이동하셔서 댓글이나 DM으로 신청해 주세요!
*보옴밤 인스타 :
*보옴밤 주소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 143길 36
(네이버 지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바로 옆 '쓸모연구소' 주소를 남깁니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보옴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은 아래의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다음글은 '<우리 동네에 세계여행자가 산다>_콘텐츠 준비편'을 써보겠습니다. 에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