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pa 증류소(Distilleria) 견학기

Grappa 전 제조 공정을 직접 목격하다

by 앙티브 Antibes

주) 이 매거진의 대부분의 글들을 모아 브런치북으로 발간하였습니다 (21년 10월 30일).

매거진의 글들을 브런치북으로 발간하게 되면, 매거진에서는 사라지게 되서 아쉽긴 하지만, 브런치북과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europe-medieval



https://brunch.co.kr/@juanlespins/22


위 글에 이어서....


Ovada 출장 중 이태리 고성에서의 만찬도 잊지 못할 독특한 경험이었지만, Grappa Distilleria(직역하면 증류주를 만드는 곳, 증류소? 쯤 될터인데, 어렵게 느껴진다. 사전을 찾아보면 양조장이라고도 나오는데 양조는 발효를 통한 발효주를 만드는 곳이라 와인을 증류하여 증류주를 만드는 Distilleria를 완벽하게 표현하지는 못하는 듯 하다. 번역의 한계라고나 할까. 역시 언어는 그 언어자체로 받아들이고 직감해야 제맛인 듯) 공장 견학도 만만치 않은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우선 코냑이나 위스키 등에 비해 도수가 높은 liquor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인 술이 아닌데다가, 하여 마셔볼 경험이 많지 않은 술이라서 그렇게 기억하는 듯도 하고, 만드는 전 과정을 (심지어 가공 후 버려지는 잔여물 처리 과정까지 설명을 들었으니) 눈으로 목격한 탓도 있을 것이다.


특이하게도 Grappa 증류소 견학의 시작은 가공 후 버려지는 잔여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장소에서 시작되었다. 딱 보기에도 와인을 탄생시킨 포도의 시체들?인데, 그 산더미에 서서, Grappa 제조 공정을 전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는 전문가?의 포스가 일단 마음에 들었고, 전 과정을 개괄하여 두괄식으로 구조화 해 주는 시작도 마음에 들었었다.


P1020656.JPG 지금 봐도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Grappa(그라파)는 와인을 증류하여 높은 도수의 liquor로 재탄생된 이탈리아식 증류주인데, 이탈리아식 정찬 마지막에는 항상 고급 그라파를 마셔 주셔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 이탈리아 고급 정찬의 완성은 항상 그라파다. 그라파를 마시지 않는다면 이태리식 정찬으로 완성이 안된다나...모래나...^^




P1020675.JPG 1870년에 설립된 그라파 증류소. '수잔나의 그라파'



IMG_8452.JPG 벽에 이름을 새겨놓으니 더 있어 보인다. '있어빌러티' 급 상승



IMG_8502.JPG 증류소의 입구. 녹청색의 무겁고 큰 문이 인상적이다.


IMG_8488.JPG 증류소의 안뜰. 세월의 흔적과 꾸밈없는 증류소 안뜰이 오히려 더 정겹다. 그라파 한 잔 해주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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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깍지 않고 기른 수염탓인가. 무심한 듯 웃지 않는 쉬크한 표정 때문인가.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이 분. 설명도 강약을 더해가며 친절한 듯 무심한 듯 핵심을 간추려 정리해 주셨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게 문제이지만, 그런 인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


IMG_8463.JPG 언제 생산된 어떤 원액을 언제 보관하기 시작했는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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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나란히. 안내에 따라 공정을 찬찬히 학습하는 우리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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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포장을 마무리하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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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이곳에서 일하신 듯 한 이탈리아 아주머니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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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파 제조 공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이제 만들어진 그라파를 여러 종류의 병에 담아 완성품으로 진열된 곳으로 안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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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 완료된 다양한 그라파들.



IMG_8493.JPG 실제로 증류가 될까?



IMG_8495.JPG 빨간 봉인이 인상적인 그라파



IMG_8497.JPG 그냥 얼핏 보면 약병 같아 보이는 그라파 병들. 깨알같은 이탈리아 글자가 예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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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에 이렇게 사진들을 진열하면 이런 고풍스러우면서도 정돈된 느낌이 나지 않는데, 특별히 고급 건축물도 아닌데 여기에 진열된 액자들은 왜 이렇게 정갈해 보이면서도 기품이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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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런 종류의 투어의 피날레는 시음이다. 여러 종류를 조금씩 나누어 마셔보았다. 어떤 종류였는지 어떻게 맛이 조금씩 달랐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기야 2009년의 이벤트였으니 그럴만도 하고, 이후에 이탈리아 출장을 아주 여러번 다른 도시들로 다녀왔었지만, 그라파를 식후에 마셔본 기억이 별로 없어, 독했던 그 때의 finish만 이제 기억할 뿐이다.


그러나, 고풍스러운 증류소 건물과 그 안뜰, 무심한 듯 친절했던 투어의 이미지는 여전히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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