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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Jul 24. 2021

성주의 융숭한 환대와 잊지 못할 이태리 고성에서의 만찬

Castello di Tagliolo에서의 성대한 만찬

1995년부터 시작된 해외여행 그리고 2001년부터 시작된 해외 출장.

한 항공사는 밀리언 마일러, 다른 항공사는 일시적 다이아몬드 멤버가 될 정도로 많은 출장을 다녔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출장을 꼽으라면 이탈리아 Ovada 출장을 꼽을 것 같다.


왠만한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과 도시들, 북미, 호주권, 일본, 중국, 동남아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출장지와 여행지를 통틀어, 이름도 생소한 Ovada출장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뽑는 이유는..., 무엇보다..., 박물관이나 관광지로 조성된 고성이 아닌, 실제 성주가 아직도 거주하고, 심지어 고품질의 와인을 직접 생산하는 와이너리와 와인 제조 공정, 와이너리 지하의 거대한 오크통, 오크통에서 숙성 중인 와인을 직접 시음 하는 등, 눈으로만 보는 중세 고성 체험이 아닌, 온몸으로 그리고 오감으로 실제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인 듯 하다. 

고성의 규모와 오랜 흔적이 그대로 살아 있는 화려한 내부 장식 등에 압도당한 것도 모자라, 성대한 만찬도 융숭하게 대접 받았었는데, 이태리 고성에서의 만찬은 실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다. 

Newly married couple로서의 이태리 고성 만찬이라 더 특별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9년 10월. 프랑스로 이주하고, 첫 출장길.

이태리 Ovada라는 곳이었는데, 처음엔 '응?' 했었다. 

처음 들어본 곳이라, 나로서는 당연한 반응.

구글맵을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Ovada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Genova (제노아). 이곳도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Ovada라는 곳은 프랑스 남부와 거리상으로는 크게 멀지 않다.

프랑스 남부와 연결되어 있는 이태리 남부 해변에서도 크게 멀지 않은 곳.




앙티브에서 출장지로 이동하는 도중, 세라발레 (Serravalle) 명품 아웃렛에도 잠시 들렀었고, 회의가 열리는 장소가 일반 호텔이 아닌 오래된 이탈리아 Villa라는 점, 회의 social event의 일환으로 Grappa 공장 견학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여정과 다양한 social event가 가득찬 출장이었는데, 그 절정은 이태리 고성에서의 만찬이었다.


회의가 열렸던 Ovada의 Villa


회의 도중 하루 저녁은 아주 특별한 social event가 있었는데, 이태리 고성에서의 만찬이었다. 만찬 전에 고성 여기저기를 둘러볼 기회도 있었는데,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고성이 아니어서, 더 특별했다.


Castello di Tagliolo, 저녁 노을이 물든 성벽의 꼭대기가 마치 담쟁이 빛깔에 고히 물든 성벽인 것으로 착각을 일으킬 법도 하다. 중세로 돌아간 듯한 착각과 함께


담쟁이가 고풍스럽게 멋드러지게 Castello di Tagliolo를 수놓고 있었다. 그냥 담쟁이라고 하기엔 미안하여 명품담쟁이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Castello di Tagliolo, 성벽이 참 견고하고도 아름답게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담쟁이 마저도 고풍스러웠던 고성. 명품 담쟁이로 뒤덮여있던 고성의 이모저모



고성 외부 이곳저곳 그리고 고성 주변 고즈넉했던 마을의 풍경


무엇보다 현재 성주께서 직접 고성의 역사와 고성의 이곳저곳을 직접 안내해 주시면서, 친절하고도 고상하고 우아한 설명을 해주셨었는데, '성주' 라고 안내를 받으니, 더 기품이 있어보이고, 광채가 나는 듯도 했다. 참으로 기품있으시고, 저렇게 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성주 할아버지. 입고 계셨던 suit도 고급스러워 보였더랬다.


성주 할아버지. 고성 내부 접견실이었는데 멋드러진 샹들리에와 대대로 내려온 접견실의 벽들을 장식한 그림들과 소품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기품있는 성주 할아버님 클로즈업. 입고 계셨던 suit와 쓰고 계셨던 안경테 브랜드가 궁금했었는데 차마 여쭈어보지 못했다. 



성주 할아버지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회의 host. 그도 역시 Italian이다 (맨 오른쪽 사진). 이태리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걸 듣고 있으면 이태리 오페라를 듣고 있는 듯 했다


화려한 생들리에를 매달고 있던 천장의 장식



Castello di Tagliolo 외부와 내부를 구경하고 이제 만찬 시작.

고성에서의 만찬인 만큼 조명도 어두운 편이었는데, 그 덕분에 운치가 배가 되었다.

만찬 내내 떨어질만 하면 연신 와인병들이 채워져있었는데,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라벨은 생소한 것이라, 로컬 와인인가 했는데, 나중에, 이 성 앞 마당 쯤 되는 와이너리에서 직접 생산하고 숙성한 와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회의 참석자들과의 식사는 언제나 즐겁다. 이태리 고성, 최고 품질의 이태리 와인, 그리고 성대한 만찬 메뉴. 무엇을 더 바랄까.



융숭한 만찬 이후 지하 셀러로 이동.



이테리 고성 지하의 셀러. 와인 제조 공정을 일일이 성주께서 직접 설명해 주셨다. 거대한 오크통과 그 시설이 아직도 인상에 남아 있다.

llo di Tagliolo

Castello di TaglioloCastello di Tagliolo

astello di Tagliolo

Castello di Tagliolo과의 아쉬운 작별의 시간. 어둑어둑해진 고성과 그 주변 실루엣이 Camel의 Long Goodbyes를 연상시킨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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