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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Jul 04. 2021

몽트뢰에서의 낮술 피크닉

Montreux에서의 반나절

Freddie Mercury(프레디 머큐리)를 추모하는 동상으로, 그리고 한 여름 재즈 페스티벌로 잘 알려진 스위스Montreux(몽트뢰). 


주말을 낀 출장이었고, 회의가 열리던 제네바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물색하다 집단지성으로 결정했던 몽트뢰여행. 몽트뢰는 기차로 약 1시간 정도면 제네바 중앙역에서 몽트뢰역에 다다를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레만 호수를 따라 달리는 기차여서 창밖 풍경도 지루하지 않았던 기차여행.



몽트뢰역에 도착.




몽트뢰 역을 나서서 레만 호수가로 들어서자 마자, 제네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스위스하면 떠오로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미세먼지라는 컨셉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몽트뢰의 청명한 날씨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호수를 따라 조성된 거리를 따라 걷기만 했을 뿐인데, 10년은 젊어지는 느낌이다.

특별히 구도를 잡지 않아도, 한샷 한샷이 눈으로 목격하는 풍경을 모두 담아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호수인지 바다인지 혼동스러울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호수라 그런지, 작은 배를 띄어 놓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생업이 어업인 듯한 아저씨도 보이고.






호수가 산책로에는 멋드러진 작품들도 군데군데 서있다. 야외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드디어 프레디 머큐리 동상을 발견.

Queen은 스위스 몽트뢰 인근 스튜디오에서 오랜 시간 녹음 작업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여 몽트뢰와 인연이 많았다고 짐작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사실을 알기 전에는 왜 뜬금없이 프레디 머큐리 동상이 몽트뢰에 있을까 했었다), 제네바를 향해 씩씩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의 동상에는 추모의 꽃들과 사람들의 인적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고 한다.

우리도 잠시 머큐리 동상 주변에서 강제된? 휴식을 취하며, 각자 여기 왔음을 증명하기 위한 사진들을 남기기 여념이 없었다.






잠시 휴식을 취했더니 배가 출출하다.

8월말 스위스 날씨가 제법 덥기도 했고, 나름 긴 산책을 한터라 목도 말랐고, 몽트뢰의 풍경과 함께 천천히 묘하게 취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는지, Migros의 와인섹션에서 로제/화이트 와인을 사들고 호수가 선베드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


몽트뢰 호숫가 Migros 내부


Migros에서 스시 세트와 장봉(Jambon), 스위스 로제와 화이트 와인, 술을 못드시는 분들을 위한 콜라 등을 사들고, 레만 호수가 선베드 하나를 식탁 삼아 계획하지 않았던 피크닉을 시작했다. 



혼자였으면 모양새가 조금 부끄러웠겠으나, 여럿이 모여 '집단' 용기를 방패 삼아, 선베드 3개를 과감히 차지하고, 담소를 나눴다. 이런 저런 얘기가 로제의 향기와 함께 피어 올랐다. 

호수를 두 걸음 앞에 두고, 한 잔 또 한 잔.


의외로 참 맑았던 호수


그렇게 -스위스 로제-레만 호수-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날씨-이유를 알 수 없게 들뜬 마음-소소한 친목과 담소-가 묘하게 섞인 몽트뢰에서의 피크닉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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