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x Pour Cent
특별히 연예계 뉴스에 큰 관심은 없지만, 시즌4가 될 때 까지, 아주 재미있게 본 드라마 시리즈가 있는데 바로 프랑스 연예계, 특히 영화계를 대표하는 명배우들과 그들의 매니지먼트 에이전시들의 삶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린 것으로 유명해진 'Dix Pour Cent'이다.
프랑스어로 '10%'라는 뜻으로, 연예 매니지먼트 에이전시들이 받는 수수료를 의미하는 것인데, 4명의 에이전트와 그들의 Assistant들의 드라마틱한 삶/일의 현장이 잘 그려져 있다.
Andréa (Camille Cottin 분), Mathias (Thibault de Montalembert 분), Gabriel (Grégory Montel분, 최근 포스팅했던 '향수:파리의 조향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Dix Pour Cent에서 이 배우를 접하고, 필모그라피를 검색하다가 향수라는 영화를 알게 됐었다) 그리고 Arlette (Liliane Rovère 분), 이 네 명이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그들의 Assistant들인 Camille (Fanny Sydney 분), Laure (Noémie Leclerc 분), Hervé (Nicolas Maury 분), 그리고 Sophia (Stéfi Celma 분) 등도 거의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묘한 경쟁 관계와 삶/일의 현장이 연예계 매니저먼트라는 unique한 설정과 얽혀, 탄탄한 plot으로 잘 짜여진 작품으로 탄생했다. 4명의 Agent와 그들의 Assistant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극적인 효과를 더 해 주는 작품. 정말 4명의 Agent는 실제 연예 매니저먼트 업계에서 데려온 사람들 같다.
특히 이 시리즈는 실제 프랑스 명배우들이 그들의 이름을 걸고 (스토리는 그들의 스토리는 아니지만, 최대한 그들의 캐릭터에 맞는 plot으로 구성했다고 전해진다) 각 편에 직접 출연하는데, 프랑스 배우로서는 이름을 한 번씩은 들어본 듯한 배우들이 거의 모두?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샬롯 갱스부르도 시즌4의 첫 편에 등장하고, 최근 미국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장 이사벨 위페르 ('Elle'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오름)가 직접 출연하는 데, 하여 캐스팅의 화려함에 놀라기도 했던 시리즈.
이외에도 세실 드 프랑스 (시즌 1, 첫 편에 등장하심), 줄리 가예트, 이자벨 아자니, 줄리엣 비노쉬, 모니카 벨루치 등 아주 쟁쟁한 배우들이 각 편의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이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 그대로 각 편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에이전시와의 에피소드들이 얽히고 설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완성해 가는데, 연예인 매니지먼트가 배경이긴 하지만, 어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과 고객과의 관계들이 아주 리얼하게 그려졌다.
무엇보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 이기 때문에, 파리의 명소들과 거리들이 각 편에 그대로 등장하는데, '랜선으로 파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참고로 아래 프랑스 관광청에서 소개한 명소들을 참고하면 좋을 듯. 특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제인 깐느 영화제와 깐느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실제 살았던 프랑스 남부, 그리고 실제 방문했던 깐느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들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니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드라마와의 배경과 겹쳐지는 듯 했었다.
https://kr.france.fr/ko/paris/article/cinq-lieux-francais-serie-dix-pour-cent
그리고 프랑스어를 공부하기에도 참 좋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따분한? 프랑스어가 아닌, 실제 삶 속에서, 거리에서, 일의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생 프랑스어를 접할 수 있고, 배경이 또한 '현재'이기 때문에 현재 버전의 다양한 실용 표현들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은 아니지만,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국제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프랑스어 원어 자막을 그대로 접할 수 있어 (넷플릭스 프랑스 영화나 시리즈에는 아쉽게도 프랑스어 자막을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의외로 많이 없다)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자막을 번갈아가며 시청하면서 프랑스어 공부하기에도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코믹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는 unique한 구성으로 프랑스에서도 France 2에서 방영된 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이 구성을 여러 나라에서 각색하여 remake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remake 예정이라는 소문이 전해진다. 어떤 배우들이 등장할 지,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 지 사뭇 궁금해지는데, 탄탄한 연기력의 4명의 에이전트들의 생생한 삶과 일의 현장, 그리고 그들의 고뇌가 잘 녹아, 한 편의 훌륭한 작품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