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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Sep 24. 2021

10월이 가까이 오면 생각나는 옥토버페스트

뮌헨의 향기

말 그대로 10월 축제.

9월말 비엔나 출장이 있어, 비엔나 출장 이후 휴가를 잠시 내고 뭰헨에 있는 독일인 친구도 오랫만에 볼겸, 겸사겸사 뮌헨에 방문했었다. 옥토버페스트는 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기간 전후로는 뮌헨 전역이 그 분위기로 나름 들썩이지만, 실제 공식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장소는 테레지엔 비제 옥토버페스트 축제장? (Theresien Wiese, Oktoberfeststelle )이다.


을씨년스러운 날씨로 쌀쌀했던 10월 어느 날 테레지엔 비제를 찾은 우리.



옥토버페스트는 바이에른 왕국 2대왕과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이 열렸던 넓은 잔디 밭 위에서 일주일 내내 열렸던 결혼식 피로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왕국의 결혼식 하객과 구경꾼들을 모두 수용할만한 시설?이 뮌헨 도심에는 없어, (그 당시) 뮌헨의 외곽인 잔디밭에서 진행되었는데, 결혼식 피로연 마지막 즈음엔 역시 (그 당시) 뮌헨 외곽에 위치해 있던, 경마경기장에서 경마경기를 열었고, 그 경마경기가 옥토버페스트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그 피로연이 열렸던 잔디밭을 공주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 비제 (Theresienwiese) 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지금은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았는데, 뮌헨의 지하철을 타고 같은 이름의 역(Theresienwiese)에서 내리면 쉽게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사실 뮌헨하면 옥토버페스트가 떠오르지만, 연중 큰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고 친구가 전해줬는데, 벼룩시장도 크게 열리곤 한다고.


실제로 이곳에 방문했을 때의 첫 느낌은 거대한 외부 놀이공원?이었다.

그와 동시에 몬가 모를 '자유로움'이 넘치는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도 광활하게 오픈된 공간에 각종 놀이시설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다양한 가게들, 거대한 텐트들,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옷차림 (전통복장도 포함하여)을 한 들뜬 사람들의 행렬이라는 자유분방한 조합이 이런 느낌을 들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9월 셋째주 토요일에 맥주통을 나르는 퍼레이드가 진행되는데, 이 때 들여온 맥주통 따기 행사가 공식적인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이라고 한다. 뮌헨에 양조장을 둔 회사들의 맥주만이 축제에서 판매가 허용된다고 하는데, Augustiner, Hacker-Pschorr, Hofbräu, Löwenbräu, Paulaner, Spatenbräu 가 그 회사들이다. 실제로 옥토버페스트 축제가 열리는 장소를 걷다보니 이런 맥주 브랜드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만날 수 있는 뮌헨의 맥주 브랜드들.


옥토버페스트에서 판매되는 맥주는 평소 마시는 맥주보다 1-1.5도 가량 도수가 높다고 하는데, 아마 축제 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싶다. 평소 마시던 맥주와 조금은 다른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포인트도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거대한 맥주 파티를 위한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취향대로 방문해서 각종 맥주를 즐길  있도록 되어 있었다. '맥주를 마시기 위한 특별한 거대 텐트'라는 공간에 들어서자 마자, 눈과  그리고 귀로 느꼈던,  특유의 활기참을 아직도 온몸이 기억한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그것도 뮌헨 시민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유로운 음주의 장소'라는 독특한 컨셉과 무장해제된 자유 영혼들이 넘치는 공간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활기를.


Hofbräu에서 끊임없이? 마시던 신선한 맥주가 아직도 그립다. 맥주보다 그 자유로운 활기참이 그리운 것일 수도.


옥토버페스트를 위해 설치된 수십개의 크고 작은 텐트와 그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 일년에 한 번쯤은 이런 축제로 일상의 모든 고뇌를 잠시 잊어버리는 것도, 삶을 대하는 훌륭한 gesture가 아닐까? 글을 쓰면서 사진을 정리하고 있자니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친다.


뮌헨 옥토버페스트와 자유로운 영혼들


옥토버페스트에서 만날 수 있는 맥주 안주들(특히 독일식 돼지 족발 요리)과 간식거리는 또 덤이다.

독일식 돼지 족발(왼쪽)과 옥토버페스트를 상징하는 과자 기념품(목에 걸고 다녀서 좀 놀랐다. 호텔에도 하나씩 걸려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어른들을 위한 맥주 나라' 옥토버페스트.

그 자유로운 해방의 외출이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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