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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Jul 08. 2024

벼랑끝 포개진 파스텔 마을 오믈렛과 에스프레소

리오마지오레에서 아침을


벼랑끝에 간당간당 파스텔 마을이 매달려 있다.

바다로 쏟아지는 듯,

쏟아지는 마을을 연신 붙잡아 세운듯,

파스텔 마을 전체가 벼랑 끝에 간신히.






리오마지오레, 벼랑끝에 포개진 꿈

파스텔의 손끝에서 태어난 마법의 마을.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바다를 어루만지고

파도는 속삭이며 시간의 비밀을 품는다.

나는 숨결을 고르고

자연의 시에 귀 기울인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 속삭이는 노래,

좁은 골목길은 오렌지와 핑크, 옐로우가

서로 기대어 이야기를 나누는 곳.

마을의 심장 소리를 느낀다.

골목을 따라 퍼지는 고요한 떨림,

세상의 모든 소음을 잊게 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리오마지오레의 마지막 아침,

그 속에 담긴 모든 것이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다.


친퀘테레를 떠나는 길목에서,

다시 한번 뒤돌아본 마을.

골목길은 색색의 이야기로 가득하고,

시간의 흔적을 서로 나누며 서 있다.

리오마지오레,

바다와 하늘이 만나 탄생한 시,

그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파스텔 꿈들을 속삭이는 마을.

하늘의 첫 빛이 부드럽게 내리면

바다는 속삭이는 비밀을 품고

나는 그 순간에 숨을 멈춘다.





따뜻한 오믈렛, 그 속에 숨은

신선한 허브와 치즈의 풍미,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움.

작은 카페에서 마주한 에스프레소,

짙은 향 깊은 크레마 한 잔에

심장이 다시 휘몰아친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잠에서 깨어나는 리오마지오레,

작은 배들이 나란히 선 항구,

푸른 물결 위에 띄운 꿈들.


하늘빛 닮은 파란 보트들,

바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물결 위에 부드럽게 흔들린다,

바다의 속삭임을 듣고 있는 듯.


아침 공기를 가르는 고요한 물결,

작고 하얀 배는 소박한 자태로,

바다의 품에 안겨 한가로이 떠있고,

낚시줄을 기다리는 순간,

바다와 사람의 대화가 시작된다.





내려다본 골목길 옆,

색색의 서핑 보드들,

낡은 벽돌과 돌담이 지켜보는 가운데,

낡은 시간 속에서도 화려한 열정이 서렸다.


작은 포구에서 느껴지는 안식,

파도 소리와 함께 흐르는 시간,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춤사위,

리오마지오레, 그곳에 머무는 따뜻한 순간들.


배와 보트는 바다의 품에,

사람들의 마음을 실어 나르며,

작은 꿈들을 가득 안고서,

리오마지오레의 아침을 소리없이 채운다.




그리움이 가득한 발걸음을 옮기며,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한다.

리오마지오레,

내 삶의 한 페이지에 깊이 새겨져,

계속해서 나를 꿈꾸게 한다.


벼랑끝에서 반짝이는 파스텔 빛이

마음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를.






P.S.

(아래 사진) 저기 파란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나무 덩굴에 내 아이폰이 매달려 있었다.

'잡초, 나무 덩굴 이런건 성가시게 왜 있어' 했던 나를 자책해 본다.

세상 모든 것은 다 그 존재 이유가 있나 보다.

그냥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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