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산책#36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때

에필로그

by 앙티브 Antibes

2012년 6월 어느날. 3년간의 앙티브에서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언제 앙티브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09년 한국 회사를 퇴사하고 프랑스 회사에 입사한 후 딱 3년 만에 그 반대의 과정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 가던 2012년 6월. 착찹한 마음, 또 다른 기대가 섞여, 복잡한 마음으로 앙티브 올드타운을 하염없이 참 많이도 걸었었다.

다시 그 곳을 찾을 날을 기약하며, 그 때 그 시절 앙티브를 걷듯이 걸어보기로 했다.




(주) 앙티브 올드타운을 기준으로, 산책로 6개 route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Place de Gaulle에서 올드타운 입구까지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Place de Gaulle (앙티브의 중앙 광장)이 있었다.

Place de Gaulle도 크지는 않지만 나름 광장이어서,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의 1층에 들어선 까페들에서 간단한 식사와 차한잔은 가능하다.


여기서 크게 두 가지 산책길의 옵션이 있는데 (1) 첫번째는 Boulevard du Albert 1er를 따라 바로 앙티브 성벽과 지중해변을 만나는 방법 (2) 두번째는 Rue de la république를 따라 앙티브 올드타운의 구석구석을 체험하며 피카소 박물관을 거쳐 앙티브 올드타운을 만나는 방법이다.


우선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하면 다양한 상점들, 때론 벼룩 시장, 때론 다양한 행사들과 만날 수 있다.


Rue de la république을 따라 걷다 보면 올드타운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회전 목마. 본격적인 올드타운의 입성을 알린다.


올드 타운 입구 거주 지역. 1층에 상가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Rue de la république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 시청, 성당, 프로방스 시장, 피카소 박물관으로 가는 방향을 안내한다.




앙티브 성벽 이면 도로. 작은 분수대가 위치해 있다. 이 거리를 따라 다양한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영국식 펍이 들어서 있다.


타이, 베트남 식당 등 아시아 레스토랑도 제법 눈에 띈다.







피카소 박물관을 발견했다면 이제 그 바로 앞 지중해를 따라 성벽을 바로 만날 수 있다.



피카소 박물관 뒤 건물들도 둘러쌓인 안뜰과 같은 공간.


피카소 박물관 옆.






다양한 지중해 식물들이 자란다. 철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는데 특히 5 -8월이 그 피크다.


선인장 꽃도 피어나는 6월.




곳곳에 소규모의 갤러리가 숨어 있다.




Place de Gaulle에서 Albert 1er거리를 따라 걸으면, 그 끝에서 야자수로 둘러쌓인 오픈된 공간을 만날 수 있고 현대식 분수대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으로 앙티브 해변을 둘러싼 성벽으로 진입하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Albert 1er 거리 끝에 그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 성업하고 있다.







지중해를 벗삼아 성곽을 따라 걷다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앙티브 올드타운에 들어서면, 올드타운을 둘러싼 성곽을 따라 걷게 된다. 지중해를 바로 옆에 두고 지중해를 벗삼아 산책을 할 수 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탓인지 친환경적인 앙티브에서 여러 다양한 식물들, 꽃들, 나무들을 접할 때 마다 그리고 집집마다 경쟁하듯이 꽃을 화분에, 또 정원에 심고 가꾸는 것을 볼 때 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쩌면 자연과 벗삼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더 자연스러운 시도일 수도 있음에도.


각양각색의 색들을 자랑하는 꽃들, 거대한 선인장에 핀 꽃들, 야자수 나무, 올리브 나무 등을 볼 때 마다 자연 속에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었는지를 그리고 그 식물들의 존재감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나의 존재감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던 가를 생각하게 된다.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그 다양함 속에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결국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많은 인상파 화가들이 거쳐갔던 앙티브. 해변을 따라 곳곳에 그 인상파 화가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성벽을 따라 지중해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모든 걱정 근심들이 사라지는 듯 했다.











Musée d'archéologie가 들어서 있는 Bastion Saint-André



Bastion Saint-André 주변에서 앙티브 올드타운을 바라보며...










앙티브 성벽 끝 어딘 가에 자리 잡은 노마드.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고 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앙티브 하면 떠오르는 앙티브 올드타운의 이미지. 엽서 한장 같은 이 이미지가 오늘 따라 많이 그립다.



그 끝에서 해변을 만나다

앙티브 올드타운을 둘러싼 성곽을 따라 지중해를 벗 삼아 산책하다 보면 그 끝에서 해변을 만나게 된다. 성곽이 사라질 즈음 모래 사장이 곳곳에 보이고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변이 나타나는 데, 빠르면 3월 중순부터 늦게는 11월 중순까지 해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엔 유럽 곳곳에서 몰려온 인파로 가득하며 특히 모래사장이 더 넓고 해변이 긴 Juan les pins 지역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수욕 후 바로 소금기를 가실 수 있게끔 담수가 나오는 샤워시설이 해변에 군데군데 놓여져 있어 편리하고, 햇볕이 따가운 여름에는 구지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도 바다 바람을 친구삼아 해변에 누워 잠을 청해도 좋다. 책을 들고 나와 해변에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해변을 빼놓고서는 한껏 여유로운 프랑스 남부 사람들의 삶을 모두 담아낼 수 없으리라...


일과를 마치고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하루를 조용히 마감하기에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한여름엔 지중해에 몸을 둥둥 띄어 놓고 무념무상이 된다.



제법 물이 맑다. 어린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전혀 귀찮지 않다.


한 여름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서히 열기가 올라와, 해변에서 바다 바람이나 쐴까하여 앙티브 해변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아니나 다를까 벌써 해변은 부지런한 사람들로 빼꼼히 채워져 있었었다.

마침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있으면 잽싸게 그 자리에 깔개를 깔고 누워, 책도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해변에 발도 담그고 하다 보면 2-3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 같이 해변에서 선탠을 즐기는 노부부들, 상반신 누드를 마다 하지 않는 프랑스 남부인들. 처음엔 다소 어색?했으나 이젠 적응이 되서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자연과 보다 가까이 가려는 그들의 노력?이 부럽기까지 하다.

멀리 떠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보트들, 요트들.

지중해 특유의 쪽빛 빛깔의 바다와 해변을 가득 매운 사람들.

여유롭게 선탠을 즐기고 책도 보고 신문도 보는 사람들.

이렇게 앙티브 여름 해변의 오후는 시간의 흐름을 잃은채로 시작된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세상이 사선으로 보인다.



저녁이 내리기 시작하면 또 다른 운치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Cap d'Antibes

앙티브 올드 타운 아래쪽으로 전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형태의 Cap D'Antibes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곳은 지중해로 둘러싸인 터라 환상적인 조망권을 확보한 지역으로, 수영장/대정원/바다전망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고급 저택들이 즐비하다. 지중해 지방의 특이한 풍경 중 하나인 가늘고 길게 자란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고급 주택들 사이를 걸으면서 Cap D'Antibes내 군데군데 숨어 있는 해수욕장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추천. 여유가 있다면 Cap D'Antibes를 둘러싼 해변 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주말에는 특히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맑은 공기, 특히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쨍쨍한 햇살 사이를 가르며 뛰어보는 것도 가슴을 탁트일 수 있는 경험이다. 뛰다가 힘겹거나 할 때는 모래사장에서 땀을 식히거나 바다에 첨벙 뛰어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Salis 해변을 거쳐 Juan les Pins 또는 Cap D'Antibes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집들도 대저택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급 주택들에 해당하고 또 이곳에는 고급 Résidences(일종의 아파트)도 많아 Salis 해변 뒤쪽은 나름 고급 주택가를 형성하고 있다.


Juan les Pins 여름해변은 최적의 해수욕장이다.





Vieux Antibes

앙티브 올드 타운을 걷다 보면 중세 시대로 갑자기 시간 이동을 한 듯 하다. 프랑스 인들은 (다른 유럽 사람들도 비슷하겠지만) 집 안뿐 아니라 집 밖도 가꾸기를 즐겨하는 터라 꽃도 심도, 화분도 놓고하여 (특히 덧문에 경쟁적으로 화분을 걸어 놓고들 계시다) 집을 잘 가꾸는 편인데, 특히 프랑스 남부 지방에는 매미, 잠자리, 무당벌레 모형등을 집 밖 벽에 붙여놓거나 걸어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여름엔 저녁9시가 넘어서야 어둑어둑해 지기 시작하므로 8시를 전후하여 저녁을 먹는 것이 보통이고 (7시전에 여는 레스토랑도 제법 많다) 저녁 때는 8시를 전후한 시간이 가장 올드타운이 붐비는 시간이다. 8시를 전후하여 올드타운을 걷기 시작하면 해가 떠 있을 때 소소하게 아기자기하게 가꾼 올드 타운 거리를 집들을 구경하기 시작하여, 이제 막 저녁 손님 맞이를 시작하는 레스토랑 구경도 제법 쏠쏠하고, 해가 서서히 뉘엇뉘엇져서 집집마다 가게마다 하나둘씩 불이켜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같은 듯 하면서도 또 다른 앙티브 올드 타운의 좁은 거리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미로를 걷는 듯한 느낌의 거리들. 탐색하듯이 걷다 보면 앙티브 올드타운의 매력에 흠뻑 젖는다.


조명이 커지기 시작하면 또 다른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는 올드타운을 만날 수 있다.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이 곳곳에 숨어 있다.


말고리를 파는 가게. 프랑스인들은 식도락의 천국인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다양한 단백질을 섭취하신다.



꼭 식사가 아니라도 프로방스 로제 한잔도 괜찮다.




창밖의 화분도 멋들어지게 걸려있다.












앙티브 포트와 요새

앙티브 기차역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Port Vauban 이라는 고급 요트, 보트 정착장이 있다. 앙티브 기차역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거리로 이 Port Vauban을 걷다 보면 앙티브 port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Fort Carré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찾을 수 있는데 Port Vauban내 정착한 고급 보트를 구경하고 바로 Fort Carré로 이동하여 중세에 지어진 요새를 함께 감상하는 것도 앙티브 구경의 재미 중 하나다. 더우기 old town에서 old town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을 벗어나면 바로 Port Vauban으로 걸어올 수 있어서 old town 구경 후 Port Vauban, Fort Carré를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크기의 고급 보트들이 즐비하다.





Fort Carré의 입구


Fort Carré (사각형 형태의 요새).


Fort Carré를 구경하고 나오면 만날 수 있는 해변. 낚시하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띄었었다.


해가 뉘엿거리는 Fort Carré 전경. 까마귀떼와 함께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중해를 향해 곧은 시선으로 앉아 있는 노마드. 우리 모두는 어쩌면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모두 노마드가 아닐까. 현재라는 굴레에 매여 있지만, 그러나 늘 시선과 사색은 또 다른 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노마드가 아닐까.

다시 만나게 될 날까지...

Antibes, Au revoir.



Demain, C'est T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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