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산책#28 3D를 더 3D답게

Carrières de Lumières 2

by 앙티브 Antibes

우리가 방문했던 날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30여분간 그 시대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온몸으로 채석장 전 공간을 느끼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 곳에 머물며, 그림이나 벽화, 혹은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채석장 구석 구석 흘러다니는 영상을 내 자신도 함께 이동하면서 발견하듯이 감상하는 형태라 색다른 경험이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감상이었다.

특히 바닥에 중세 시대 글자가 흘러갈 때는 내가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고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천사들이 기둥에 비치며 하늘로 승천할 때는 나도 하늘로 따라 올라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이 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몰입감으로 전율할 정도였는데, 새로운 아트 감상의 방법을 톡톡히 체험한 공간이 아니었다 싶다.

내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채석장 모든 곳에 흩뿌려지듯이, 채석장 공간과 나의 분신들이 순간 결합하는 듯한 묘한 체험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두운 공간에서의 영상을 긁어낸 사진들로는 형용해낼 수 없음이 실로 아쉽다.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미술관 혹은 전시장 혹은 공연장이라고도 할만한 Carrières de Lumières. 그곳에서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작품 감상은 실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그 공간 안에 어디에 서 있던 지 황홀한 빛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지만, 방문하게 될 경우에는 그 넓은 공간을 천천히 걸으면서 달라지는 화면 구성과 작품의 여러 면들을 살펴보는 것을 강추한다.


처음엔 이게 모지?하는 멍먹함에 넋을 놓고 정지해있었더랬다. 어느 정도 감각들이 적응이 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천천히 걸으며 감상을 시작하긴 했었는데, 채석장 안이 나름 넓고 감상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어, 모든 공간을 샅샅이 훓어내지 못해 못내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양한 작품들을 여러 차례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작품 속으로 실로 빠져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작품이 공간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작품들이 분해되어 벽으로 타고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한 색다른 몰입감은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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