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산책#27 빛의 채석장

Les Baux-de-Provence

by 앙티브 Antibes

아를에서 차로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Les Baux-de-Provence(레보 드 프로방스).

자연이 빚은 돌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간직된 곳이다.

프로방스 지방이 라벤더, 해바라기 등의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꽃밭이나 바다 그리고 고흐나 고갱의 흔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도 하지만, Les Baux-de-Provence 방문은 오랜 기간 빚어진 거대한 돌들과 돌산이 함께하는 산속의 아름다움도 그대로 간직한 곳임을 또 알게 해준, 새로운 발견이었다. 비교적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Les Baux-de-Provence. 그러나 프로방스의 숨은 진주 같은 곳이다.




아를에서 Les Baux-de-Provence로 이동하는 중에 고흐의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전나무 그리고 까마귀떼, 넓은 평야 등이 고흐의 그림을 한장 씩 감상하듯이, 눈앞에 고흐의 그림들이 그대로 펼쳐졌고, Don McLean의 Vincent라는 곡이 절로 입에 흥얼거려져서 이동 내내 그 음악을 듣던 기억이 새롭다. 그의 슬픈 삶과 그의 정성어린 그림들과 눈 앞의 풍경이 마음 한 켠을 자극하며 코끝이 찡한 순간들이었다. 순간순간 창밖의 풍경과 고흐의 그림이 교차하는 듯한 묘한 시공간의 결합을 경험하면서 어느 덧 Les Baux-de-Provence에 도착.


Les Baux-de-Provence의 자연이 빚은 돌산 풍경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까리에르 드 루미에르(Carrières de Lumières). 구지 번역하자면 빛의 채석장? 쯤 될 듯하다. 실제로 오래된 채석장 (더 이상 채석은 하지 않지만)의 넓은 공간에 200여개의 HD프로젝터와 스피커를 빈틈없이 달아서 그림, 비디오 등을 Projection하는 장소로, 소개하는 분의 말씀은 그림이나 아트를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을 일깨워 주는 곳이라고.




일단 입장을 하면 안내가 있을 때 까지, 채석장 안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사실 채석장 안의 공간감도 색다른 경험이어서, 그 안을 구석구석 살피는 재미도 쏠쏠), 이어 프로그램 안내를 받게 된다. 이후 그 날 Projection하는 영상과 음악이 시작되는데........
































드디어 빛의 채석장에 도착. 입구는 나름 소박하다.




소박한 입구와는 다르게 들어서자 마자 볼륨감의 압박. 거대한 지하 공간에 들어온 듯 채석장의 흔적들이 모든 벽면에 가득한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게 된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괜시리 엄숙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이 만든 거대한 흔적과 이를 가공했던 많은 사람들의 자취가 상상의 나래를 자극했기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거대한 힘에 매몰되는 느낌.













자연스럽게 채석장 공간과 담소하듯이 인사를 나누고 있는 동안, 이내 오늘 펼쳐질 공연에 대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소용돌이치는 내 마음을 부여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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