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깨닫지 못한 채 깨달았다

네 번째 날

by 문화줍줍

4.

누구나 삶에 조각난 순간들이 있다.

그 조각이 얼마나 작게 산산조각 나느냐에 따라

보이지도 않을 만큼 깊이 박혀 움직일 때마다 생채기를 낼 수도

하나의 거대한 파편이 되어 끊임없이 거슬리다가 그대로 뽑아낼 수도.


그런 조각난 시간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치유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치 그 조각들이 지금의 나를 둘러싸고

토닥여주며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때가 있다.

그러면 나도 그제야 그 조각들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제서야 그 조각들이 모두 나였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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