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세 보물
저희 집에는 세 보물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보물들입니다.
큰 딸이 15살 곧 16살이 됩니다. 둘째가 14살, 그리고 12살의 막내딸.
큰아이가 만7살 때의 일입니다.
아빠는 평상시와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이들 셋이 모두 문 앞에 서서 나오는 아빠를 다시 들어가 엄마와 함께 나오라고 밀어 넣었습니다.
아빠는 자고 있는 저를 깨웠습니다. 영문을 모른 체 함께 나갔습니다.
세 아이들은
“엄마, 아빠 축하해요!”. 하며 꽃가루(색종이 오린 것)를 뿌려 줍니다.
어안이 벙벙하고.... 잠시 상황판단을 하니
그날이 바로 저희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거실에 나와 보니 거실 테이블에는 초코파이케이크와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고 벽에는 축하 데코레이션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고 기가 막혔습니다.
어제저녁 분명히 아이들이 모두 잠든 것을 보고 잤는데
거실의 데코레이션이며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는 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포인트로 빵과 과일을 샀습니다.
세 아이가 잠든 척하고 누웠다가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데코레이션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아이들이 축하해 준 첫 번째 Celebration이고요
해마다 아이들은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매년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지난 3월 16일 주일이 저희 17번째 결혼기념일.
저나 남편이 이런 기념일이나 생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그날도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는데 전 날 저녁, 아이들이
“엄마 아빠 저희들이 이번 결혼기념일 축하 하기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했습니다.” 하며 손수 제작해서 프린트 한 메뉴판과 개인메뉴 페이퍼를 내놓습니다.
<전체메뉴판 시진은 찾을 수 없네요ㅠㅠ>
메뉴판에는 Main dish, Side dish, Drinks가 있고
개인주문 메뉴표에는 '원하는 것에 체크해 주세요'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또 한 번 기가 막혔습니다.
메뉴판의 메뉴는 팬케익, 잣죽, 오믈렛, 스크램블에그, 베이컨, 감자크로켓, 토스트, 크램 차우더.
음료로는 커피, 오렌지주스, 우유, 물.
“이것 정말 다 되는 거야?,
엄마가 아침준비 안 해도 되는 거야?”
“예, 걱정하지 마시고 주문해 주세요.”
8년 전의 초코파이케이크, 제과점빵, 과일, 주스정도가 아니고...
직접 요리를 해야 하는 메뉴들입니다.
정말 아침을 먹을 수나 있나? 하는 의심과 함께 저는 개인메뉴 페이퍼에 있은 모든 메뉴에 체크를 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ㅎㅎ
<내카 표시하고 싸인 한 개인주문 메뉴표 그리고 크램차우더와 잣죽>
웨이크포레스트에서 주일 사역을 위해 토요일 미리 오신 윤득남전도사님 가족에게도 주문을 받아냈습니다.
다음날 주일아침,
몇 시에 일어났는지… 세 아이들이 주방에서 바쁩니다.
<저희와 게스트 윤전도사님 가족과 함께 먹은 제가 주문 한 Breakfast입니다.>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이것들 중 대부분이 우리 딸들이 처음 만든 음식들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요리하느라 이른 아침에 얼마나 바쁘고 부산했는지 모릅니다.
이날 음식 중 첫째의 감자크로켓 와 둘째의 잣죽은 흠잡을 데 없는 일품요리였습니다.
막내가 만든 팬케익... 실수했다고 얼마나 아쉬워하던지...
그 모습이 더 귀하고 예뻤습니다.
“딸들 정말 고맙다.”
귀한 보물을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늘 음식을 준비한 우리 집 예쁜 딸들과 윤전도사님 아들 예람이>
“이쁜 보물들, 정말 정말 고맙다!”
저의 인생의 귀한 열매들입니다, 나의 면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