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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사명

너와 함께 하리라

by 헬렌


우리 세 딸들은 선교지에서 자랐습니다.

큰 애는 생후 4개월에 선교지에 갔고 둘째와 셋째는 선교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선교사이고 목사인 자녀들이 자신은 절대로 부모님처럼 사역자가 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 집 세 딸은 모두 어려서부터 선교사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힘들고 불편한 환경, 어려운 상황을 다 보고 자랐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우리 자녀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는지?



둘째 한나는 임신기간에도(김사건), 태어날 때도(순산) 기적을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하신 아이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특별한 영성을 가진 아이란 걸 짐작했습니다.



우리 한나가 6학년(12살) 어린 나이에 성령체험을 했습니다.

사도행전 QT를 하다 강력한 하나님 음성을 듣게 하셨습니다.

주와 복음을 위하여 선교하는 바울을 보게 하시고 마침기도를 드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주님, 제가 선교사가 되기 원하세요?"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실길 기다렸습니다.

주일학교에서 목사님의 설교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이기 때문에 나만 말하지 말고 하나님의 음성도 들어야 한다고.'

그래서 한나는 이런 기도를 하고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길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안 하십니다. 그런데도 계속 기다렸습니다.

“하나님, 말씀해 주세요~”

한나는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를 기다렸는지...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한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귀로 들린 음성은 아닌데 말씀이 들렸습니다.

한나는 선교사로 살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곳곳에 건물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위한 선교센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나는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겠다고 기도했습니다.

한나는 이렇게 기도하고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또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이룰 것이다.”


너무도 분명하고 또렷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한나는 너무 놀라웠습니다.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깨웠습니다. 언니에게 QT 하다 만나 하나님을 흥분되어 전했습니다. 그러나 언니는 비몽사몽에 한나이야기를 듣고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2시였습니다.



다음날 한나는 온 가족이 모인 식탁에서 전날 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는 한나가 들은 음성이 진짜 하나님의 음성인지 성경을 통해 확인받으라고 조언했습니다.

한나는 이것에 대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후 한나는 여호수아 1:5절을 통해 그날 밤에 들은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임을 확인했습니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한나는 다시 한번 선교에 대한 사명을 확신했습니다.

나도 놀라웠습니다. 아직 어린 한나에게 오셔서 직접 말씀하시고 한나가 확신 있게 선교의 길을 가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한나는 대학을 다니며 중국, 네팔등 단기 선교를 하게 하시고 졸업 후 멕시코선교사로 떠났습니다.





*한나의 신앙간증과 선교사 지원서


저는 중국에서 태어나 11년을 선교사 자녀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그 후 미국에서 11년 동안의 이민생활을 하다가 모국으로 돌아와 현재 대학생활을 마친 시기에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마무리한 대학생활을 뒤로하고 앞으로 이끄실 곳을 기대하며 기도 중에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제 어린 시절은 아무런 근심 없이 보냈습니다. 부모님께서 하시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오히려 그곳에서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매일 새롭게 목격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부모님께서 믿으시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복음만을 위하여,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며 사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환경과 상황은 항상 열악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채워주심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부모님이 섬기시는 하나님에 대해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땅에 처음 디뎠던 11살의 저는, 인종차별과 왕따, 외로움 등으로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저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매일 QT를 하면서 하나님이 제 삶에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어느 날 선교에 대한 말씀이 나왔을 때 그 부르심에 대해 기도하게 하셨고, 온몸에 울리는 음성으로 ‘항상 함께 있어 주시겠다’와 ‘내가 이루겠다’라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는 잘 몰랐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련회에서 복음을 온전하게 깨닫게 해 주시고, 그제야 온전히 예수님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부모님께서 교회를 개척하셔서 사역하시는 중이셨습니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비와 생활비를 제가 직접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무리하게라도 일을 해서 학비를 벌면서 지나친 피곤과 우울증에 잠기기도 했지만, 이런 저를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고 붙잡아주심을 경험하고, 앞으로의 모든 어려움도 주님만 바라보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이끄심을 신뢰할 때에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심도 한동대학교로 편입하면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온 하나님의 역사 하심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초조해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기도하며 기다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야고보서 1장 27절에 나오듯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비전입니다. 어린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항상 저를 아이들을 섬기고 가르칠 수 있는 자리로 이끄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선교지에서도 어린이 사역을 위해 준비하시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곳에 가서 어떤 거창한 일을 하겠다는 것보다,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기 원합니다. 이 복음이 유일한 진리인 것을 지금까지의 제 삶에서도 증명해 주셨고, 앞으로 선교지에서도 보여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졸업하자마자 선교지로 가고 싶다는 말을 대학생활 내내 달고 살았던 저는, 막상 어디로 갈지는 ‘때가 되면 보여주시겠지’라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서는 제 안에 익투스에 대한 마음을 준비하고 있으셨는지도 모릅니다.

2016년 초에 한동대에 오게 되면서 처음으로 만났던 분이 정주영 선배님/선생님이었고, 주영 선생님을 통해 까를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영 선생님과 까를라와 함께 작은 시골 교회에서 주일학교 사역을 하면서 익투스에 대한 간증들을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 다 익투스와 멕시코를 정말 사랑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졸업하고 지금까지도 계속 기도하는 중이지만, 순종하는 자를 위로하시고 함께하신다는 이사야 51장의 말씀을 믿고 나아갈 예정입니다.




한나는 대학졸업 후 익투스 선교단체를 통해 멕시코선교사로 파송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역을 했습니다.

멕시코에서 2년 6개월을 사역하면서 선교사로서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재 한나는 시카고의 무디칼리지에서 대학원과정으로 상담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결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단단하고 유용하게 쓰임 받는 하나님의 도구로 준비되기 위해,

하나님의 마음속에 있는 영혼들에게 꼭 필요한 선교사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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