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왕들

우상 2

by 헬렌



나에게 많은 왕들이 있습니다.

나는 이 왕들을 높이 받들고 섬겼습니다.

나는 이 왕들로 인해 안심하고, 기뻐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고 싶었습니다.

어떤 왕들인지 소개해 볼게요.



왕 때문에 웃고 울었습니다.

이 왕이 힘이 세면 저는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 왕이 연약한 모습으로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불안해하고 두려워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인정

이 왕이 힘이 세지면 저는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힘이 없을 때 저는 너무도 외롭고 쓸쓸합니다.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기분, 다른 사람들이 다 나를 보고 손가락질하고 조롱하는 기분입니다.



직장, 직

이 왕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왕이 없으면 무능력하다고 여깁니다.

좋은 왕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갖다 주는 왕입니다.

될 수 있으면 나를 내치지 않는 왕을 찾으려 합니다.

이 왕은 나에게 안정과 편안함, 풍요로움을 공급하기 때문에

나의 시간과 정력과 열정을 받쳐 충성합니다.



연금, 보험

이 왕은 미래를 보장합니다.

나의 노후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합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이 왕이 다 해결해 준다고 여깁니다.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조금 더 더 강력한 왕을 구합니다.



자존심

이 왕은 나를 나되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지켜주는 왕입니다. 나를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해 주는 왕입니다.

그러나 이 왕이 상처받았을 때, 저는 말할 수없이 작아져서 어두컴컴한 방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사람들 앞에 나오지 않습니다. 비참하고 초라해진 나 자신을 경멸합니다.



외모

이 왕은 그렇게 나를 좌지우지하는 왕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화장하는 것, 옷 입는 것, 다이어트, 이런 것들은 내 삶에 그리 중요한 것들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에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거울을 보면 쭉 쳐진 눈밑과 볼살, 깊게 파인 팔자주름, 얼굴에 생기는 검버섯... 이런 것들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드디어 이 왕이 나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자녀

아~! 이 왕님...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왕입니다. 이 왕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이 왕이 잘 되면 제 삶은 행복해집니다.

이 왕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기도했는지...

이 왕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나의 열정과 정력을 드렸는지...



나에게는 이런 왕들이 있었습니다. 여기 소개하지 않은 다른 왕들도 더 있습니다.

이 왕들은 눈에 보이는 왕입니다.

이 보이는 왕이 있으면 저는 안전감을 느끼고 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 왕들이 제게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이 왕들을 꼭 붙들고 공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주님만을 의지하고 주님만을 기뻐하고 주님으로만 행복하길 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오직 내 인생은 주님 한 분만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겠다고 수도 없이 고백하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사라의 퀘스트 브리지에 신청한 대학들로부터 불합격 소식을 접하고 제가 보이는 왕을 붙들고 있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라가 대학 4년 동안 안심하고 등록금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는 퀘스트 브리지왕을 모시고 살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를 보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퀘스트 브리지 왕은 정말 강력한 왕이었습니다.

미국의 명문대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당당한 엄마로 살 수 있습니다.

거기다 돈 문제까지 해결합니다. 사라가 대학 4년 동안 돈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움과 존경으로 바라봅니다. 나의 자존심이 빵빵하게 세워집니다. 자식 잘 키웠다고 으스대겠지요.

자식...

아~!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내 위상도 높아지겠지요?

이런 강력한 왕을 얻으려고 그렇게 많이 기도했나 봅니다....ㅠㅠ

어리석게도...


퀘스트 브리지의 대학들로부터의 불합격소식은 저에게 축복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많은 왕들을 붙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퀘스트 브리지라는 새로운 왕도 모시고 살고 싶어 했던 것을 깨닫게 하시니...

주님 앞에서는 단지 그림자에 불과한 것들인데 말입니다.


나에게는 진짜 왕, 나의 주님이 계십니다.

초강력, 울트라캡숑, 진짜 진짜 왕! 그리고 영원하신 왕!

나의 하나님 아버지!

이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우리 주님뿐인데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진짜 왕이신 이분만 붙들고 있으면 안전하고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내가 이미 아는데, 이미 경험하게 하셨는데...


이제는 진짜 왕! 오직 한분! 주님만 모시고 살겠습니다.




* 퀘스트 브리지는 우수고등학생을 선발해서 재단에서 추천한 대학에 입학하면 장학금을 주는 미국의 초강력 장학재단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는 공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