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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렌 Jun 15. 2023

과기대 미영이

영광의 반열에 끼워주시다


저희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캠퍼스사역을 했습니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지도교수가 정해지고 기숙사에 배치됩니다.

과기대기숙사는 한방에 6명이 살게되는데 선배들은 거의 믿는 학생들이고 영적리더 한명이 배치됩니다.  

그래서 입학하면 자연스럽게 기숙사생활가운데, 교수님과의 만남가운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미선이는 과기대에 입학하기전 이런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학교에 입학하면 기독교를 믿어야된다는 말을 이미 듣고 있었습니다.

기독교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과기대 졸업생들이 외국기업에 취업하는 높은 취업율과 유학갈 기회가 많다는 것 때문에 북경이나 상해의 좋은 대학을 마다하고 과기대에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로 기독교를 믿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선배가, 교수님이 다가와도 자신은 하나님을 믿지않겠다고 완강이 거부했습니다.

함께 입학한 1학년 친구들은 선배들과 함께 교회도 가고 교수님들과 성경공부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선이는 이런데는 신경쓰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이렇게 1년이 지나고 2학년 첫학기가 시작 될 즈음...

미선이는 우울해져가고 있었습니다.

외롭고 화도 나고 우리 학교에 입학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가깝게 지내던  교수님가정이 사직을 하고 학교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자신의 지도학생중 믿지 않는 학생을 그냥 두고 떠나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나에게 한 학생을 맡아 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때 저는 많은 학생들을 돌보고 있었던터라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칠 후 기숙사 사감님으로 부터 또다시 한 학생을 맡아 줄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는데 내용을 가만히 듣다보니 사직한 교수님이 부탁했던 학생과 같은 학생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거절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미선이와의 만남이 시작 되었습니다.


미선이와 첫 만남에서 미선이는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과기대의 입학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말이 되면 자신 혼자 기숙사에 남겨지는 것이 견딜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선배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입학한 친구들 마저 주말이되면 교수님댁에 초대받아 가고 자신만 외롭게 기숙사에 남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교수님과 성경공부하기 위해 교수님댁에 가는 것 입니다.

기숙사를 나갈때는 성경공부한다는 말은 하지않고 저녁식사 초대 받아서 교수님댁에 간다고 말합니다.

미선이는 왜 교수님들은 자신을 초대하지 않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런 미선이에게 "그럼 내가 초대할께, 너는 우리집에 오면 되겠네!" 했더니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그 이후로 미선이는 금요일 저녁마다 우리집에 왔습니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TV보고 얘기하고 아이들과 놀고 ...  이렇게 한학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미선이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영적인 것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 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성경공부를 시작 할수 있었습니다.

2학년 학년말이 다가올쯤에 예수님도 영접하게 됩니다.

미선이가 3학년 되었을때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믿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 그리고 한국 젊은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간다고 너무도 좋아서 들떠있는 미선이를  말릴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지만 짧은시간 저와 함께하고 곧 졸업하게 됩니다.

졸업 후 한국기업에 취직되어 북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미선이는 다른학생들과 달리 저와는 짧은 시간 성경공부 했기때문에 사회에 나가서 있던 신앙도 잃어버릴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미선이를 떠나보내며 미선이가 신앙을 잃지 않고 평생 예수님을 잘 붙들고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뜻밖에도 미선이가 북경의 가정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도 깜짝 놀랬습니다.

미선이가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을때 좋은 교회와 헌신 된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거기서  미선이 신앙이 성숙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 하나님은 미선이에게 참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내가 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참, 놀라우신 하나님입니다.


지금 미선이는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회사의 신앙이 신실한 한국동료와 결혼해서 말입니다.


내가 다 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다른사람이 개입하면 기분 나빴는데  미선이를 통해 여러환경과 상황을 사용하시고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통해 한 영혼을 세우시는 주님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선이,

나의 인생에 기쁨이 되어 준 또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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