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길 연변과기대 방학은 깁니다.
겨울방학은 크리스마스와 명절이 끼어있어서 대부분 선교사님들은 출국하시고 중국에 남아계시지 않지만 여름방학에는 많은 가정들이 긴 여름을 연길에서 보냅니다.
수영장이나 놀이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휴양지가 있는 곳도 아닌 작은 도시 연길에서 긴 방학을 아이들과 지루하게 보내던 어느 날, 소풍을 가자고 누군가가 제의를 했습니다.
장소도 바로 결정되었습니다. 연길 근교의 큰 시내가 흐르는 다리밑입니다. 지역이름은 모릅니다. 물도 많아 아이들이 놀기 좋으니 그곳으로 가면 좋겠다고 하자 연길에 남아 있던 가정들이 거이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날짜도 다음날로 바로 결정되었습니다. 즉흥적으로 다리밑 소풍이 결정되었습니다. 마침 학교에 쓸 수 있는 버스도 찬주아빠의 빽으로 마련되니 그 길로 서시장에 달려가 돼지고기 30근과 상추와 채소, 과일들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돼지고기를 고추장양념하여 재우고 큰 석쇠와 숯도 준비하고 신기술로 제조한 바비큐통(찬주아빠작품)도 싣고 열 대가정의 아이들까지 50여 명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곳은 시외로 연결된 넓은 도로의 다리 밑입니다. 제법 맑은 물과 넓은 시내가 흐르고 있습니다. 큰 다리 밑이라 적당한 그늘도 있어 수영도하고 쉬기도 편한 곳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숯불을 지피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숯불향에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맛은 정말 천상의 맛입니다. ¹
그곳에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큰아이들과 남편들은 수구를 하고 작은 아이들은 물장구와 모래놀이를 합니다. 엄마들은 그늘에 앉아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준비해 간 간식과 과일들을 먹으며 지칠 줄 모르고 물놀이에 빠진 아이들을 보는 것만도 엄마들은 즐겁습니다.
지루한 연길의 여름을 시원한 냇가에서 온종일 보낸 너무도 즐겁고 행복한 다리밑 소풍, 지금도 잊을 수없습니다.
실컷 놀고 돌아 온 가족들은 제1숙사 놀이터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않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어른들도 하나둘씩 잔디밭에 앉아 즐겁고 행복했던 그날의 소풍을 마치기를 아쉬워하며 지칠 줄 모르는 수다로 이어졌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점심에 먹고 남은 고기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1 숙사에 살고 있던 김기일교수님 댁과 우리 집에서 밥을 하고 다시 바비큐파티로 이어졌습니다.
YUST, 무엇이 우리를 그 열악한 환경에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한마음이 되어 하늘의 열정을 쏟게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