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첫눈에 반하다

한 사람만 사랑하게 해 주세요

by 헬렌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 없이 자라는 딸들에게 '남자는 믿지 못할 동물'이라고

수 없이 세뇌시켜서 남자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교육시켰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주위의 결혼한 불행한 가정을 보며 결혼은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대 초반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선배의 아름다운 결혼을 보게 하셨습니다.

'아~! 그리스도 안에서의 결혼은 아름답구나!...'

나도 선배와 같은 결혼이라면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한 사람만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내가 결혼할 사람, 그 사람만 사랑하게 해 달라' 고


저는 여동생 둘과 터울이 많이 있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여동생 2명이 먼저 결혼을 하고 남동생은 취업으로 나가 살고

노처녀 소리를 듣는 저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왜 결혼하지 않냐며 빨리 결혼해라, 선보라 는 잔소리를 매일 들으면서도 하나님이 나를 위해 헌신된 하나님을 사랑하는 형제를 준비하셨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 바울처럼 평생 주님만 섬기고 독신으로 주님을 위해 살게 하셔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침례식이 있는 어느 주일,

저녁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교회 본당 앞 등나무 밑에 청년들이 옹기종기 앉아 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못 보던 형제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청년이 많은 교회입니다. 4-500명 되는 청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법도 하지만 청년부의 리더로 있다 보니 웬만한 청년은 얼굴이라도 익히고 있는데...

등나무 밑의 그 형제는 한눈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어! 우리 교회에 저런 형제가 있었나?...'

등나무를 향해 가고 있는 저에게 그 형제의 옆에 있던 선배가 소리쳤습니다.

"현란자매!, 빨리 와봐!"

...


"이 형제 오늘 침례 받는데 침례사진 좀 찍어 줄래?"

'에이~, 새신자구나! 오늘 침례 받는...'

혹시라도 내 시야에 들어오지 않은 괜찮은(신앙이 좋은)형제가 아닌가? 했는데...

오늘 침례 받는 우리 팀자매들 사진 찍어 줄려고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있었던지라...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니데...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저희 교회 청년부가 1.2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한 부서로 연합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제도 연합된 청년부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가 청년부의 성경공부 인도자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새신자'가 아니라 '헌신자'였습니다.

슬슬 관심이 쏠렸습니다.

거기다가 운 좋게도 집도 같은 방향...ㅎㅎ

4호선 전철을 타고 1호선 전절로 바꿔 타는...

이렇게 2년 반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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