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삶을 살라

가장 위대한 인생

by 헬렌

어느 날 귀갓길에 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시베리아의 불꽃'

소련의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는 순결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주님을 사랑하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잔인한 고문도, 순교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순결한 믿음에 감동되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주님이 이런 곳에 나를 보내시면 어쩌나?

나라면 이런 환경에서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나의 믿음의 현주소인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꽤나 믿음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주님 가시는 곳이라면, 주님이 가라 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노라 큰소리 빵빵 쳤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저 공산권의 나라 소련에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 고난의 자리에, 이 고통의 자리에 자처하여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이런 순간이 온다면 저는 주님을 부인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나의 믿음 없음이 서글펐습니다.

그날 밤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주님이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딤후 4:6-18

바울의 황혼... 바울의 노후를 보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혈기왕성한 젊음에 부름 받아 주님만을 위하여, 복음만을 위하여 뒤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인생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보장된 것은 편안하고 풍요로운 노후가 아니었습니다.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며 보내는 안락한 노후가 아니었습니다.

노년이 된 바울은 축축한 감옥에 앉아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9절-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0절-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다.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갔다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다.

13절-네가 올 때에.... 겉옷을 가지고 오고...

도대체 바울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복음만을 위하여 달려온 인생.

세상적인 풍요로움이 아니라면 영적인 열매인 그의 제자들이라도 그의 곁을 지켜주고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호화로운 저택은 아니더라도 그의 노후를 보낼 따뜻한 아랫목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닌 가요?

그는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제자들이 그의 곁을 떠났습니다.

데마는 세상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영적인 열매도 실패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울고 있었습니다.

황량한 감옥에 초라하게 앉아있는 바울을 생각하니

바울이 너무도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울다 생각해 보니...

이 모습이 나의 노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제 모습입니다.

제 동생들이 저보다 먼저 결혼했어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주님이 있어서, 사명이 있어서...

독신으로 살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나도 바울처럼 초라한 황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에 대한 연민으로 내가 너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이때,

나에게 보게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6절-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왔도다

7절-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절-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이 고백은 바울의 황혼에 드려진 고백입니다.

주님 만날 날을 사모하며 드려진 고백입니다.

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마지막 인생의 여정에서 드려진 고백입니다.

바울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내가 선한 싸움을 싸웠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명을 마쳤다'

'그리고 그것을 믿음으로 지켰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이란?, 가장 위대한 삶이란?

하나님이 그 인생에 맡기신 일을 하며 사는 것인데

바울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일을 마쳤 라고 고백하는 위대한 사람인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멋진 삶을 살 수 있단 말입니까?

어떻게 이런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단 말입니까?


나도 바울처럼 내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런 위대한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축축한 감옥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난다 해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독신으로 평생을 외롭게 산다 해도 두렵지 않습니다.

따뜻한 아랫목이 보장되지 않아도 두렵지 않습니다.

어떠한 고난이나 고통도 두렵지 않습니다.

아니 바울처럼 고난을 자처하며 살아야 합니다.

저는 이 날 새벽,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도 바울처럼 나의 황혼에

'주님이 나에게 맡기신 일을 다 마쳤다'라고 고백하게 하소서

이런 영광스러운 고백, 이런 위대한 삶 살게 하소서.

예, 저도 바울처럼 고난을 자처하며 살겠습니다. 아멘.

얼마 후 **형제로부터 들을 이아기를 전혀 예상치 못하고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날 새벽 저는 고난이 있는 공산권나라인 소련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보내시면 어디든 가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잊을 수없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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