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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렌 Aug 11. 2023

과기대 첫 열매

영광의 면류관



나의 과기대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명조와 설매 그리고 홍화입니다.  


이들은 1992년 9월 과기대의 시작인 1년 과정의 연변학기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명조와 홍화는 영어과에 설매는 전산과 학생입니다.


남편은 학교 전산화를 책임진 실무자이지만 조현진교수와 함께 전산과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전산과의 정교수는 조현진교수였지만 조교수로 불리었고 남편은 항상 정교수로 불리었습니다... ㅎㅎㅎ


남편이 전산과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어

저희는 기술학교 첫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전산과학생들을 초대해 한국음식을 대접했습니다.  학생들은 우리 집에 와서 한국음식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신기해하고 궁금해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다 우리의 가족앨범과 결혼앨범을 꺼내 놓았습니다.  

학생들은 앨범 속의 우리 모습과 한국의 풍경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흥미롭게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결혼사진들을 보며 많은 관심과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모두 결혼을 이렇게 하나요?"

"드레스가 너무 예뻐요"

"교수님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결혼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우리가 결혼한 장소가 교회라는 것을 말해주면서 기독교인들은 교회에서 결혼한다고 말하자 몇몇 학생이 기독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나는 기독교와 우리 부부의 결혼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말하고 관심 있는 이들을 다시 초청했습니다.  

이 초청에 우리와 함께 살고 있던 명조 그리고 설매, 설매의 친구 홍화가 왔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이들에게 나의 구원간증과 결혼간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설매와 홍화는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명조는 이미 하나님을 믿고 있었지만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이들과 매주 한 번씩 만나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학교 강의실은 당원의 감시를 받고 있었고 한국교직원의 전화는 모두 도청을 당하고 있었던 살벌한 시기에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몰래하는 성경공부였습니다.

명조와 설매, 홍화는 말씀을 너무도 잘 받았습니다.  


6개월쯤 성경공부했을 때 명조는 같은 과 친구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친구가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뛸 듯이 기뻐하며 내게 이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이렇게 명조, 설매, 홍화는 과기대 첫 열매가 되어 말씀 안에서 성장해 갔습니다.


현재 명조는 G교회 중국어부 담임사역자로, 설매는 중국에서 사역하는  목사사모로, 홍화는 미국한인교회의 목장을 섬기는 목자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과기대를 통해 나에게 주신 기쁨의 면류관입니다.

과기대가 창립되고 하나님께 드려진 첫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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