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by 가나다 이군

깃발



바람에 이기지 못한 몸을 휘저으며

바람에 기댄다.

낙엽처럼 흩날리지 않고

거기에 있도록

손은 깃봉을 부여잡고

흐느적거리듯 눈물을 삼키듯

춤을 춘다.

바람이 있어 자신을 증명하듯

그 자체를 자신의 삶으로

인정한 듯

바람에 기대어 그렇게 춤을 추며

그렇게 우는 듯 웃고 있다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