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죄는 이미 당신이 저질렀다

by 가나다 이군

죄와 벌, 죄는 이미 당신이 저질렀다


개 돼지 취급받는 기분이라며 울분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천만의 말씀, 잘못된 말씀이다. 삼한시대 마가 우가 저가처럼(전우용 교수 표현) 당신은 개 돼지 소 말 아니 개 돼지만도 못한 인간들을 뽑아놓고 그들에게 당신의 삶과 자식들의 미래를 맡겨놓았잖은가. 밥 줄 때만 아얌 떨다가 틈만 나면 주인 물어뜯는 개새끼들을 당신들은 언제고 무슨 일이 있어도 뽑아주고 그 자리에 앉히지 않았는가. 개 쓰레기 같은 인간에게 삶과 미래를 맡겼으니 당신의 삶도 그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존재해야 함은 자명하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주인을 짓밟고 물어뜯고 온 집안을 휘저어 난장을 만들어놔도 주인인 당신은 오냐오냐 먹이를 줘왔다. 심지어 같이 키우고는 있지만 심신이 멀쩡한 다른 개가 싫다는 이유만으로도. 어차피 도긴개긴이라는 억지로 자위하면서.


당연히 이성이나 양심도 없이 그저 자신의 생존 본능에만 충실한 개 돼지만도 못한 인간들이 저렇게 미친년 널뛰 듯 제 꼴리는 대로 할 수 있는 건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인을 물어뜯고 개소리를 내짖고 나라를 말아먹고 또 팔아먹어도, 그리고 그 창피함을 오롯이 주인이 뒤집어쓴다 해도 다음번에도 당신은 그들에게 먹이를 주고 그 자리에 뽑아줄 것이란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못된 길로 가도 당신은 회초리를 들지 않을 것을 저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들이 저 지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주인도 언제나 자기편인 자기와 같은 개 돼지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대우하고 취급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너무 서러워하거나 분할 것 없다. 개 돼지의 지배를 선택한 건 당신이다. 오롯이 저들을 선택한 당신과 그들의 저급한 선택을 막지 못한 당신이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죄는 이미 당신이 저질렀다.


뱀발) 표현이 너무 과하다고? 이것과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고? 그러니 아직도 당신의 나라가 이 모양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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