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다 Dec 28. 2023

아듀,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삶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들 한다.

예전에 무심코 들었던 말이 어느새 점점 나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어 어 하다 보니, 어느새 12월.

새싹이 돋아나고 벚꽃이 흩날려서 설렜고, 여름의 푸르른 나무를 보며 무더위를 견뎠다.

열매가 맺고 단풍이 울긋불긋 물이 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하얀 이불을 덮어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자연도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힘껏 보여주고 있는데도

나는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유야무야 연말을 맞았다.



올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무엇을 이루었나?

나에게 올해는 습관의 해였다.

꿈을 찾기 위해 2번째 스무 살을 뜨겁게 보내는 중이라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우선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기로 마음먹었었다.

그 첫 번째가 운동.

3월부터 매일 아침 만보 걷기를 했고 일주일에 두 번 요가를 했다.

점점 아픈 어깨와 등 허리 때문에 운동이 절실했던 터였고

그렇게 시작된 운동은

나의 통증은 완화해 주고, 습관은 잡혀갔다.

습관이 잡히니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안 가면 불안하고 허전했다.

운동을 통해 이게 습관의 힘이구나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성장 동력이 

됐다.


두 번째는 책 읽기.

올해 110권의 책을 읽었다.

소설, 고전, 에세이, 자기 계발서등 다양한 독서를 했고

아이에게 읽어 준 책까지 하면 더 많은 책을 읽었다.

때론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는 책도 있었고

때론 몇 장 남지 않는 책이 아쉬웠던 적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를 파악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스토리텔링의 이야기에 한 없이 빠져드는 사람이구나.

자기 계발서와 경제 부분은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러면서 내년을 계획했다.

내년에는 다독보다는 깊이 있는 독서를 해봐야겠다고.

필사도 해보고 서평도 써보면서 그 안의 내용을 곱씹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들의 작가들처럼 나도 따뜻한 글을 써볼 수 있는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아쉬웠던 부분도 많다. 아니 넘쳐흐른다

그중 제일 아쉬웠던 점은 글쓰기를 꾸준히 쓰지 못했다.

6개월 이상을 쉬었고 가을즈음 애써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욕심부리지 말자, 남과 비교하지 말자

일단 써서 발행하자는 마음을 새기며 다시 글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편이지만 한 결 내 마음의 부채를 덜어냈다.

예전보다 쓰는 시간이 줄어음에 감사했고

글의 내용은 부담 갖지 말고 꾸준히 쓰다 보면 늘어 나 있을 나를

기대하기로 했다.

그렇게 겨우 1주일에 한 편의 글을 발행 중에 있다.


항상 그렇지만 1년을 뒤돌아 보면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더 이상 떠나보내지 않으려 이렇게 글로 남긴다.

아쉬운 부분들은 내년의 계획에 주연으로 부활시킬 것이다.

그렇게 올해 남은 며칠과 내년도 나는 큰 계획 없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습관을 들여 

습관이 여러 개가 되도록.

그 습관들이 가득 찬 하루를 보내다 보면 올해보다는 나은 내년의

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산타 할아버지는 올해도 선물을 줄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