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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 navorski Aug 10. 2018

배려하는 일이 더럽게 한심하게 느껴져요

언내츄럴 5화 <죽음의 복수>


극중 나카도란 인물은 사랑하는 연인을 살해한 범인을 15년 째 찾고 있다. 그는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을 쫒아 비슷한 시신들을 부검한다. 그는 괴팍하고 안하무인에 폭언을 일삼는다.


그의 동료인 마코토 미스미는 그의 과거를 알게 된 후에는 그가 느끼는 괴로움을 헤아리고 배려하려 노력한다. 괴팍한 그를 이해해주고자 했다.


그런데 나카도는 선을 넘는다.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남자에게 범인을 알려주며 살해를 방조한다. 마코토가 이후 그에게 날린 대사이다.


당신의 기분은 헤아리거나 배려하는 일이 더럽게 한심하게 느껴져요



누구나 각자의 슬픔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타인의 기분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건 그 감정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아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점차 괜찮아지길 기도하는 마음. 이를 돕고 싶은 마음. 이 마음은 쉽지 않다.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을 향한 연민을 타인에게 까지 넓히는 건 어렵다.


누구나 다 각자의 고통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고통스럽다고 슬프다고 괴롭다고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정당화 되지 않는다.


자기 감정에만 빠져 허우적 대는 이기적인 인간을 배려하라고 설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한심하다고 까지 말해주니 얼마나 통쾌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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