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여전히 모든 별일이어서 힘든 나에게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일이라고
인생이란 참 어처구니없어서 앞통수를 치는 일이 없다고.
나만 그런 게 아니니 억울해 말라고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 십산 어머니의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별일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2008년에 방영되었다.
올해로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드라마 속 대사들이 뼈마디를 아프게 한다.
현빈 역의 지오는 오랜만에 시골집에 내려와 부모님을 찾아뵌다.
지오는 하루 종일 크고 작은 일로 남편에게 구박받는 어머니를 보며 속상해하지만, 어머니는 괜찮다는 듯이 지오를 돌려보낸다.
지오는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부모님은 여자 친구인 준영(송혜교 역)이 알게 되어 화를 내게 된다.
10년 전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땐, 드라마 속 인물들이 어른 같아 보였는데,
어느덧 나도 드라마 속 인물들과 비슷한 나이가 되었다.
대사처럼 우리 어머니도 육 십산 어머니가 되었고...
여전히 삶은 계속 뒤통수를 친다.
될 줄 알았던 일이 안되고,
안될 줄 알았던 일은 남이 할 때 잘되고.
믿었던 친구와 연인은 나를 속이고,
믿었던 나의 실력은 나를 배신한다.
그 모든 일이 매일매일 벌어진다.
이 모든 게 별일이라, 매일 머릿속이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