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현생은 취준이다
110화 소.확.행, 그래도 이건 좋아.
'오늘 스타벅스 카드 세개받음
어디야, 추천 좀. 거기부터 가게'
학교를 가는 도중 친구에게 카톡이 도착했다.
추천을 부탁해는 내게, 친구의 답장이 왔다.
00캐미칼,00생명,00화학
아 맞다 000은 블루투스 키보드 줌 꼭 가.
취업 박람회나 취업설명회 같이 기업들이 주최하는 곳에 가면 선물을 준다. 보통 해당 기업 제품이나, 계열사 제품 혹은 상품권을 준다. 올해도 학교에서 대규모 취업 박람회가 열렸다. 이 곳은 취준생들의 생필품 쇼핑터가 되었다.
물론 가고 싶었던 기업의 부스를 찾아 보기도 하고, 궁금했던 질문를 물어보는 게 최우선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좋은 선물을 주는 곳부터 이다.
취업상담부스는 나에게 상상만 했던 기업을 실제로 확인해보는 첫 마주침이다. 그래서 좋은 선물을 주면 좋은 기업, 좋은 말을 해주면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직무나 지원상담을 받을 때 무성의한 태도를 느끼면 지원을 포기하거나 차순위 기업으로 밀어둔다. 한 없이 을인 내가 사소하게 부려보는 갑질이랄까 라고도 생각한 적이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나의 위치가 경쟁력이 있고 매력적이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커뮤니티를 떠도는 소식 중 한 자동차 기업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참가자 중 우수인재에게 서류 합격을 주었다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게다가 그 채용설명회는 소위 탑3 대학에서만 시행되었고, 개발 직무만이 대상이 되었다.
인문대와 상경대생으로 모인 스터디 톡이 분노의 악담으로 가득찼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보이콧을 할거라고.
현실은 해당 회사의 자동차를 10년이 지나면 살 수 있으려나 싶다.
그래도 자격지심이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다.
오늘도 생각한다.
아! 나는 정말 회사에 가면 열심히 할것이다.
언젠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산업이 제조업이 아닌 날이 오길 고대하며!!!!!!!!!!!!!!!!! 기술이 아닌 인문학이 경제를 이끌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