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그란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을 시엔, 마치 강아지풀로 코끝을 간지럽히듯 금방이라도 재채기가 나올듯해요. 마음이 산만해지고 간지러워 웃음이 터져 나올듯합니다. 좀처럼 온몸 가득 퍼지는 설렘을 감출 방도가 없어요. 왜들 그러잖아요. 세상에서 숨길 수 없는 건 재채기와 사랑이라고. 당신을 보는 나의 눈빛과 대하는 태도에서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것이라 예상해요.
당신에게 실없는 말을 걸고자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았어요. 어쩌다 마주치는 우연을 만들어내고자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짓까지 했어요. 당신의 얼굴이 하루 종일 시야를 가리는 탓에,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속도가 느려졌어요. 심지어는 걷다가도 당신 생각이 나는 바람에, 자리에서 우뚝 멈춰 섭니다.
아주아주 곤란해요. 어느 날은 복권이라도 당첨된 사람 마냥 히죽히죽 웃는 자신이, 그러다 또 어느 날은 울상을 짓고 있는 표정이 말이에요. 사랑 같은 건 오래전에나 열렬했다고 치부했는데. 이젠 절대 시시한 장난에 놀아나지 않을 거란, 소리까지 했는데.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어요.
이렇게 보니 사랑엔 도무지 내성이 생기지 않는 모양이에요. 어쩌면 ‘우리가 만일 ~했더라면’식의 가정은 애초부터 쓸데없는 시간 낭비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말해봅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깊이 사랑하고 있어요. 나 자신보다도 당신을 더 우선시해요. 더는 이성적인 척, 어른인 척하기 불가에요.
사랑합니다.
내년엔 우리 사귀는 사이로 만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