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봐요. 당신이 가진 다정함 말이에요. 당신은 늘 선뜻 나를 안아주고요. 말 같지도 않은, 최악만을 그려내는 나의 망상들을 잠자코 들어주어요. 비록 마른 세수를 연거푸 하며 웃음기 섞인 피로함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금방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동그란 내 머리통을 쓰다듬어주지요. 당신이랑 있으면 어떠한 불행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따끔 이토록 틈틈이 마주할 다정이 있다는 건 과분한 행운이겠거니, 해요.
늦은 밤 몹시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꼭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요. 한없이 쫑알거리는 소리들을 모조리 귀담아 들어주어요. 게다가 나의 철없는 분노에도 나무라지 않고 공감할 부분과 지나친 부분을 차근히 설명해 준답니다. 나는 이로 인해 당신을 만나며 성장함을 느끼는데요. 사랑도 하고 성장도 하니 일석이조 아니려나요(웃음).
당신은 항상 내가 새로운 꿈을 꾸도록 해요. 그럴 자격이 있는 듯한 인간으로 이끌어주어요. 얼른 더 잘 되어서 당신과 오래 행복할 궁리를 하게 만들어요. 사실상 둘만 생각하고 싶기도 해요. 세상엔 왜 이리 우리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넘쳐나는 걸까요. 어쨌든 간에 사랑 없인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을 텐데.
대칭이 맞는 다정을 건네고 싶습니다. 노력할게요. 당신의 다정에 내가 안일해지거나 기울어지지 않도록 결코 아끼지 않을게요. 당신을 닮은 다정함을 당신에게 전해요. 왜곡되지 않게, 혹은 지워지는 면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