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원래 특별한가요, 내가 사랑해서 특별해졌나요

by 주또

최대한 가까워지지 않으려 뒷걸음질 치던 시기가 있었어요. 당신이랑 거리를 좁힐 경우, 내가 당신의 말을 함부로 되뇌고 당신의 행동을 무심코 흉내 낼 것 같아서요. 난 한동안 자주 만나는 이의 말투와 습관, 웃음소리까지, 몽땅 빼닮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나를 들여다볼 시엔, 그 당시 주로 마주하는 사람을 알 수 있었지요. 당신을 조용히 사랑하고 싶었어요. 다른 이들의 관심과 참견은 전부 방해가 될 뿐이었거든요. 남들은 당최 모르잖아요. 우리 사이 생성된 서사에 관해서 알 턱이 없잖아요. 때문에, 가타부타 쉽게 얘기하는 것이 썩 달갑지 않았답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누군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다해 달려갈 정도로 탐나는 인물이었지요. 고양이처럼 당신을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행여나 소음이 될까, 까치발 든 채로 말이에요. 반면 당신을 볼 때 마음은 지극히 소란, 그 자체였지요. 당신은 매번 해사하게 웃었거든요. 한 겨울에도 꽃피우는 봄날 마냥 포근한 분위기를 뽐냈어요. 삽시간에 주변엔 개나리가 가득해집니다. 마침, 개나리의 꽃말도 희망이라고 하는데요. 다 망한 나의 인생 시나리오에 당신은 무이한 기대가 되었지요.


지인과 식사를 하던 중,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을 특별하게 설명할 거예요. 인터넷에서도 그러잖아요.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할 때나 특별해지는 거라고 말이에요. 실제로 그들은 만나면 비슷비슷할 거예요. 대개 우리랑 똑같이 평범한 인간들일 테지요. 그러니까 너무 부러워하거나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할까 봐 움츠러들 필요가 없어요. 다른 사람 따라가지 말고, 자신이 세운 기준에 맞는 사람만 있으면 돼요.” 수차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수저를 들었고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있지요. 내게 제일 환해요. 어디서도 흔히 구하지 못할 선물 같아요. 나의 경계를 허물고, 휘청이던 나를 제대로 일으켜 세워준 인물이지요. 당신과 함께라면 내 일상은 영원한 축제이며, 결코 끝나지 않을 불꽃놀이에요.


무한히 사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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