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옳은 선택인지 도무지 모르겠는 하루에요.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고픈 마음이 굴뚝같으나, 마냥 그래서는 안되는 거니까요. 잔뜩 피로해진 눈가를 비비고 하품을 늘어지게 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쉽게 잠을 청하진 않아요. 왠지 이대로 잠에 들 경우 악몽을 꿀 것 같거든요. 괜스레 몸을 일으켜 거실을 어슬렁거립니다. 유튜브로 재밌는 영상을 찾아봐요.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노력해요. 어젯밤 꿈속에서는 커다란 곰이 쫓아왔는데요. 전력을 다해 도망치다가 잡히기 일보 직전에 딱, 꿈에서 깨어났어요.
귓가엔 알람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어요. 안도하는 숨을 내쉬었어요. 당신에게 연락을 했지요. 이미 도착해 있는 ‘잘 잤어?’란 아침 인사에 현실이 맞구나, 또 한 번 심호흡을 했어요. 당신은 나의 꿈 얘기를 듣고선 다음번엔 맞서 싸워 이겨주겠다는 둥 지켜주겠다는 둥 귀여운 답장을 보내왔지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습니다.
당신은 이토록 내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반면, 꽤나 묵직한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과 고민들을 덜어내주는데요. 역시나 신기해요. 가급적 당신으로 인한 걱정들도 당신으로 인해 풀어지면 좋겠네요.
당신이랑 오래오래 함께 하려면 어떠한 대책이 필요할까요? 결코 우리가 슬픔이 되고 싶진 않아요. ‘한때 사랑이었다’로 매듭짓고 싶지 않아요. 끝없는 다정과 애정이고 싶어요. 이래저래 모든 걸 저버리면 가능하려나요. 사랑이 반드시 이긴다고들 하더니. 순전히 사탕 발린 말에 불과하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날이 몹시 추워요.
매순간 그립고요.
모쪼록 우리, 아프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