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해요. 당신의 취향인 음악을 같이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평안함인지, 와닿고 있나요. 당신이랑 단절되는 상상을 할 경우 한없이 침울해져요. 아무런 희망이 없는 사람처럼 금방 낯빛이 어두워지곤 해요. 그러면 당신은 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냐고 나무라지만 말이에요(웃음).
당신을 좋아하느라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어느새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와버렸는데요. 이전에 당신이 그랬지요. 좋아하는 게 있으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요. 난 당신을 너무 과하게 좋아한 탓일까요? 눈 깜짝할 사이, 달력을 전부 넘겨버렸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 귀가 닳도록 들었는데요.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신이 나를 숨 쉬게 해요. 밥을 먹게 하고요. 따뜻한 옷을 챙겨 입게 하며 제때 영양제와 물을 꿀꺽 삼키게 해요. 희한하리만치, 당신을 사랑하며 내가 나를 더 보살피게 되었습니다. 아프지 않아야 당신과 오래 볼 수 있을 거 아녜요. 재미난 곳도 더 자주 갈 수 있을 거고요. 이토록 온통 당신으로 가득해요.
난 내가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정성스레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는 짐작 못했어요. 난생처음 진짜 사랑에 빠진 듯 매일이 경이로워요. 당신을 마음 깊숙이 아끼며 다음 해로 넘어갑니다. 새해 소원의 첫 줄은 단언컨대 당신이 차지하고 있고요. 당신이 있기에 나는 더 이상 내일로 가는 시간이 두렵지 않아요.
늘, 보고 싶어 해요.
내일 만나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