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게시물에서 멈칫하게 되었는데요. 사진 속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도 했다만, 덩달아 짤막하게 적혀있는 문구가 오래 시선을 빼앗더라고요. 따뜻한 슬픔. 일본어로 쓰인 ‘あたたかいかなしみ’를 번역한 것이었지요. 따뜻한 슬픔이란 무엇일까. 곧장 머리를 굴리지 않을 수가 없어요. 과연 ‘따뜻함’과 ‘슬픔’이 나란할 수 있는 것인가, 골똘해져요. 마냥 어울리지만은 않는데 말이에요. 왠지 동감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더 위험할듯하단 생각이 드는 찰나, 이만 고개를 세차게 저어 떨쳐냈지요.
당신은 늘 내가 멋지다고 말해줍니다.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자 했던 거창한 꿈이 있었는데요. 벌써 그것을 이룬 사람 마냥 대해줄 때면, 몸 둘 바를 모르겠곤 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방긋 웃는 당신을 물끄러미 들여다봐요. 예측하건대 이 사랑은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이 유한한 시간 안에서, 영원함이란 사랑에도 해당될 수 있는 것이려나요. 이따금, 영원한 건 없단 말에 반증이 되고 싶기도 해요. 청개구리 같은 심보는 아니고요. 증명하고픈 마음인 것도 같아요.
우리가 사랑하고 있음을.
그리고 이 사랑의 끝없음을.
당신은 내게 유일무이한 안식처입니다. 매일을 쫓기듯 사는 나를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인물이에요. 안정을 호호, 불어 떠먹여줘요. 솔직히 우리 사이에 오가는 대화 중, 사랑이란 대화가 넉넉히 포함되어 있는 건 아니거든요. 되려 무척 드문 횟수에 가까워요. 다만 당신으로부터 건너오는 행동과 눈빛,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를 통해 반드시 사랑임을 확신하고야 마는 것이죠. 우리는 괜한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아요. 일부러 의미심장한 대사를 건네 어지럽히지도 않고요.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틈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합니다. 필히 으뜸이 돼요.
내게 만약 사랑을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한들,
난 둘러볼 것 없이 바로 당신이요.
우리는 벼랑에서도 단둘뿐이에요. 그곳이 낙원이 되고요. 별안간 함께 맞을 눈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낭만이 되겠네요. 당신과 함께라면 이토록 뭐든 나쁘지 않아요. 신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