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허락된 다정의 량

by 주또

필히 내일은 물어봐야겠어요. 우리의 미래 계획에 관해서 말이에요. 당신이 그리는 미래에 과연 나라는 인물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요. 시간은 유한하잖아요. 지금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하루란 걸 체감하고 있잖아요. 나는 잠도 잘 못 자요. 벌써부터 눈물이 나요. 이대로 우리의 결말이 슬픈 쪽으로 흘러갈 것 같단 예감이 들어서요. “매일 옆에서 안아줄게”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나요. 웃긴 영화를 보고 나와선 하염없이 울던 내게 당신이 건넨 따뜻함이었지요.


나는 매번 질문을 미뤄요. 당신이 지닌 삶의 부담감에 내가 가담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서요. 볼록한 뺨을 쓰다듬고요. 뭐든 괜찮다고 에둘러 표현하지요. 이번에도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할 거란 걸 알아요. 당신의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와 축 내려앉은 눈꼬리에 황급히 스스로가 말마디들을 매듭짓게 될 거란 걸 매우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누군가는 먼저 얘기를 꺼내야 하잖아요. 우리가 일찍이 만났더라면 어땠을까요? 한참 이른 나이었더라면 말이에요. 이런 고민쯤은 가볍게 무시했을 수도 있겠지요.


나는 다른 건 상관없거든요. 나이를 먹는다는 거, 아무렇지 않아요. 한데 내가 이것 때문에 우리를 놓칠까 봐 두려워지곤 해요. 한평생 사랑 찾아 헤매다 겨우 발견했는데. 사랑이 이토록 막연한 거였더라면 열심히 두리번거리지 않았어야 했던 듯해요. 사랑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면 어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서, 물론 당신의 입술을 통해 사랑은 평생 지속된단 농담 같은 고백을 듣고 싶은데요. 머릿속이 부산스럽고요. 마음에 돌덩이가 늘어갑니다.


당신한테 다정의 총량을 전부 긁어모아 전해요. 당신도 마찬가지겠지요. 나는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이처럼 애틋할 수 없어요. 함께 멀리 걸어왔다고 생각했으나 다시 원점이네요. 처음 그날 그대로요.


부디 당신의 취향을 조금 더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놓아야 할 것들 사이에 당신이 없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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