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비관적인 태도를 지녔던 사람이었는데, 당신을 좋아하며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지요. 넘실거리며 창가를 넘나드는 바람마저 상냥하고요. 길을 걷다가 마주한 강아지조차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어요.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다정하기 짝이 없지요. 나는 절망 속에 살고 있었어요. 당장이라도 내일 아침 눈뜨지 않기를 남몰래 수차례 기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젠 도전하는 일이 즐거워요. 다음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요. 밖으로 나서는 순간이 숨 막히지 않습니다. 두려운 것들을 회피하지 않고서 당당히 대면할 수 있는 배짱이 생겼어요.
당신이 날 사랑하는 방식이 만족스러워요. 그간 채워지지 않았던 결핍을 가득 들어차게 해주거든요. 난 언제나 텅 빈 인간에 불과했어요. 누구를 만나도 내가 진짜 재미나서 웃고 있는 것인지, 혹은 눈물을 흘려도 정말 슬픈 게 맞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끝없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감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본인한테 적응이 불가했고요. 나를 데리고 산다는 것이 마냥 막막하고 피로했어요. 당신도 처음엔 사뭇 놀랐을 거예요. 겉과는 상반되는 심연에 빠져있는 나로 인해 난감했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고서 머물러주다니, 무진장 고마워요.
함께하면 된다고 내 손을 단단히 잡던 찰나가 여전히 선명하네요. 당신은 다 잘 될 거라고 했어요. 묵묵히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감정들을 전부 받아줬지요. 귀찮을 법도 한 투정이랑 변덕들도 몽땅 품어줬답니다. 과연 당신 같은 사람이 이 지구상에 또 존재할까요? 있다면 내가 이리도 옴짝달싹 못하진 않았을 거예요. 당신은 특별하고요. 대체 불가능인 인물이에요. 당신의 삶에도 내가 이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려나요.
당신이 보고 싶어지는 새벽엔 우리 같이 찍은 사진만 하염없이 돌려봅니다. 당신을 위한 인생이 무엇인가, 수십 번 자문해도 답을 내릴 수 없어요. 당신 곁에 오래 머물고픈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좋겠어요. 나는 자꾸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어 아픈듯해요.
당신이 누구누구야,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는 꿈을 꿉니다.
당신이랑 단둘뿐일 수 있다면 영영 깨어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om/@sarmumegg?si=N9q2Zo06CIQoaAV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