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있는 그대로 사랑이라 부르기에 망설여진 까닭은, 우리가 너무 자라버린 탓이려나요. 사랑을 눈 감아야 하는 것이 어른이라면 난 한사코 되려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요즘엔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였을 경우와 그러지 않았을 시의 두 가지 상황 중, 어느 쪽이 더 깊은 후회로 남을지 예측해 봐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요. 더불어 만일 우리의 주변 환경이 이유가 되지 않았더라면 일사천리로 영원을 약속했을까, 가정을 늘여놓습니다.
남들보다 내 사랑은 왜 항상 이토록 순탄치 않은 것이냐며 푸념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어요. 지난날의 어린 내가 지금의 나를 꿈꾸며 부단히 자라나기를 멈추지 않은 것은 아닐 테지요. 묻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사랑을, 혹은 사람을, 삶을, 모조리 포기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건가요. 당신의 애정만이 여태껏 이러한 나를 정성스레 끌고 와준 것이겠으나 차츰 모든 점들이 힘에 부쳐요.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감에도 서로를 마주한 채 웃음이 끊이지 않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인생을 바꿀 힘은 전혀 없어도 나만은 완전히 뒤바꿔 놓았던 당신의 다정을, 여전히 애틋해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라고 하는데요. 우리의 사랑 앞에 당당히 적히면 좋겠어요. 사랑으로 전부를 극복했다는 내용과 함께 나란히요.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om/@sarmumegg?si=kq3jAuho23yZNak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