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자 해요. 나 혼자 말하고 듣는 안부는 의미가 없음을 알아요. 당신을 밀어낸 후로 내 삶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작은 일 하나에도 의기소침해지고 고질병 같던 불안이 다시금 나를 삼키려 들지요.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동안 진짜 행복했을까요? 반짝이며 기쁨을 한껏 표출해 내는 눈망울을 볼 때면 세상 어떠한 것도 전부 다 갖다 바치고 싶었는데, 아직 못해준 것들이 후회로 남아있어요.
속내가 너무 답답해요. 어디 높은 곳에 올라 소리라도 지르면 한결 나아지려나요. 초면인 상대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듯 울어젖힐 시, 절반이라도 편해지려나요. 상실감 외엔 이제 그 무엇에도 감흥이 없습니다. 재잘거리며 ‘이런 일이 있었어’ 별것 아닌 일들을 자랑할 당신이 없고요.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당신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침대에 누워 생각해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헤어지는 연인들이 수두룩하다고들 하는데요. 사실상 내 주변에서는 극히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도통 어떤 걸 위안 삼아야 할지 가늠조차 가지를 않네요.
나는 부와 명예, 이런 건 딱히 필요 없어요. 단지 당신이랑 살고 싶어서 원하게 된 것이었지요. 당신하고 처음 포옹한 뒤로 매사 열심을 다했던 까닭이에요.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는 삶이 나의 목표였으니까요. 만일 둘 다 조금만 더 간절했더라면 그 바람을 이뤘을듯한가요. 어찌 보면 우리는 점차 낡고 지쳐가는 탓에, 서서히 서로를 놓아가던 참이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에요. 무력감이 나를 귀찮게 굽니다.
당신은 이제 잠을 좀 자나요. 우리가 이별할 수도 있을 거란 불안감으로 인해 뒤척이는 날들이 잦았다고 했잖아요. 부디 평안하길 소망해요. 그래도 당신이 나의 유일무이한 희망이었기에, 난 필히 눈 감는 순간까지 당신을 응원하는 쪽일 거예요.
밤이 유난히 기네요. 시시하고요. 어떤 날에는 ‘내가 무진장 아플 경우, 우리의 사랑을 허락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요. ‘당신을 제외하곤 지켜야 할 것들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사랑이 수월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자책해요. 집안에선 더 이상 실소조차 나오지를 않아요. 외롭고 쓸쓸해요. 헤어짐과 동시에 내 삶을 간신히 밝혀주고 있던 작은 불빛마저 탁, 하고 꺼진 듯 캄캄하고 고독합니다.
떠난 사람 한 명 없이 남겨진 인물만 두 명인지라,
설움이 몹시 짙네요.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hqbvVLjKqc?si=s5o9nFTSRr3ldo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