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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쥬드 Oct 11. 2022

오메가 3가 필요한 나이

MZ니 X세대니 그건 잘 모르겠고-

 30대가 되면서 몸에 이상신호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편도선은 심심하면 붓고, 손가락에 염증은 잘 낫지를 않는다. 임시방책으로 틀어막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몸의 문제들을 나열해 보았다. 공통적으로 '염증'이라는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몸에 염증이 많아졌단 얘기다.


 약이나 주사는 그때의 염증을 줄여줄 뿐, 계속해서 재발하는 몸의 이상을 막지는 못했다. 몸 자체의 변화가 필요했다. 유튜브에 염증 관련 검색을 해보니 신뢰 가는 약사들의 염증 영양제 추천 영상이 많이도 뜬다. 그중 이해하기 쉬운 유튜버를 골라 나름 간단한 공부를 하고, 그 조건으로 네이버에 영양제를 검색하여 구매에 이르렀다. (참고로 염증에 좋은 영양제는 '오마비씨' 오메가3+마그네슘+비타민씨 란다.)


많아지는 영양제를 보고 처음 30대 임을 인정했다. 늘어가는 흰머리에도 그냥 유전이라 치부하고 말았었는데 말이다. 어느 순간 나에게 1-20대는 디지털 노마드, z세대가 아니라 '오메가3도 안 먹는 녀석들'이 되어버렸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 속에 모든 문제 해결의 기본 뼈대가 있음이 발견됐다. 반복적인 신호(몸이 이상하게 아프네)를 포착하고 이 속에서 공통된 니즈를 발견(가설-염증과 관련됐구나)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이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설정하고(몸 속 염증량을 낮추자) 해결책을 찾는다(유튜브 검색). 많은 방향 중 적합한 해결안(믿을만한가, 금액적 부담은 없는가, 부작용은 없는가)을 선택하고 이를 실행한다. 실행에 대한 경과를 살펴보고(편도염이 재발하는가) 가설을 재수립하거나 현 상황을 유지하며 새로운 신호를 포착한다.


모든 문제는 몸의 이상 징후처럼 나를 집요하게 괴롭히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세심하고 다양하게 드러나는 이슈들을 기록하고 펼치고 다시 모으는 작업이 중요하다.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상 신호를 발견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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