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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쥬드 Dec 07. 2022

전통에 대하여

1. 2년전,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서울편을 시작으로 업로드된 총 6편의 영상은 조회수 4천만회가 넘어갈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초 외국인 대상으로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영상에 내국인들도 반응을 하고 있다. 아날치라는 퓨전 국악 그룹과 앰비규어스 댄스팀의 퍼포먼스로 이뤄진 3분가량의 짧은 영상은 전통적이면서 세련되었다. 우스꽝스러우면서 재치가 넘친다. 이를 기획한 한국관광공사의 마케팅 팀장은 '아무도 즐기지 않는 전통은 박물관에나 있는 것'이라며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트렌디함을 더했다. 이쯤되면 박물관도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고지식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지않을까?


2. 댕댕이, 커여워 등 흔히 야민정음이라 불리는 한글 파괴를 우려하는 글에 누군가 남긴 댓글이 인상깊다. 한글이 파괴되는 시점은 언어를 함부러 쓸 때가 아니라 아무도 언어를 가지고 다른 재미를 찾지 않을 때라 생각한단다. 전통 혹은 관습은 그대로 지켜질 때 유지될 수 있는가? 혹은 유지만 될 것인가?



3. 예전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얘기. 조금 특별한 결혼식을 원한다며 전통 혼례를 올렸다. 하는 사람만큼이나 보는 사람들도 생소하다. 사물놀이패가 흥겹게 식의 시작을 알리고, 촌장님의 진행하에 식이 진행된다. 각 단계마다 왜 그 행위를 하는지 설명해주시는 것을 듣고있자니 다큐를 보고있는 듯 하다. 식이 끝나고 제공되는 식사도 전통 한식 코스요리다. 구절판부터 신선로까지 제대로 즐겼다. 식사 내내 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고개를 돌리니 주변 젊은 친구들도 꽤나 만족한듯 하다.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주변을 둘러보며 신선한 자극을 받아들인다.


전통이라는 것은 그 시대에 충분히 지켜지고 받아들여야 하는 가치였을 것이다. 말그대로 그 시대의 가치이다. 시대는 변하면서 추구하는 가치는 달라진다. 전통은 그시절에 남아 보존된다. 불과 20년 차이나는 상사의 생각도 꼰대라 치부하는 현대에서 전통은 어떤 식으로 공존을 꿰하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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