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습관'을 읽고
책 읽는 습관을 위해 작은 독서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회사 동료들 두명과 함께 시작했고, 퇴근 32분전에 결성되었기에 ‘32분 독서모임’으로 명명했다. 하루에 32분이라도 책읽자는 의도도 포함되니 썩 괜찮았다. 이러면 적어도 한달에 한권의 책은 읽지 않을까.
무얼 읽을까 부터 정해야 했다. 아직 서로의 취향도, 독서력도 모르기에 타 독서클럽을 참고하기로 했다. 독서클럽을 부흥(?)시킨 트레바리에 들어가 맘에 드는 클럽들을 살펴보고 그곳에서 추천해주는 책들을 리스트업 했다. 투표를 통해 모두가 읽고싶다 말한 책 중에 첫번째 책을 선정했다. 창업가의 습관이라는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싶던데에는 ‘창업’ 보다는 ‘습관’이 더 주요하게 작용했다. 창업은 내겐 시도할 용기도 내기 힘든 영역이었기에, 그런 위대한 도전을 성공해낸 사람들의 습관이라도 익혀보자는 마음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던 방향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첫번째는 ‘일단 팔아라’ 였다. 무언갈 구체적으로 구상한 뒤 시작해서는 늦는다는 것. 창업은 취업과는 달라서, 취업자의 관점으로 사업을 구상해봐야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팔아보고, 그 안에서 몸소 취득해야 함을 강조했다.
두번째는 ‘시스템과 프로세스’. 사업 초기, 창업가는 사업 구상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컨트롤 해야한다. 여기서 주경야독의 정신으로 본인의 시간을 사용하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후에는 이 시스템이 잘 흘러가도록 주시를 해야한다. 결국 창업이란 돈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만약 목표한 매출에 달성을 못했다면, 직원이나 나의 문제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의 문제로 접근해야한다.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 중 어떤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파악하고, 이를 고치려고 시도해야한다.
시스템이 잘 구축되면 또 다른 새로움을 찾게될 것이다. 창업가라는 생명체는 본디 그런 존재이므로. (a.k.a 연쇄창업마)
전반적으로 쉬이 읽히는 책이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들(습관이란 당연한걸 해내는게 아닐까?)이 계속해서 반복되어서, 읽고 생각을 한다기보단 주입을 시키는 것에 가까웠다.
추가로 아쉬운 점 몇가지를 꼽자면
작가 본인의 사례가 아닌, 의뢰인들의 사례들로 구성되어 상황이 명확하지 않았다.
단정짓는 말투 (ex_ 단골이 많아지면 브랜딩은 자연스럽게 된다)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예시들 (ex_ 마케팅은 연애를 한다음 결혼으로 골인하는 과정과 같다)
그럼에도 몇가지 인상깊었던 문장을 발췌하면
고통을 습관화하는 과정이 창업이다 (43p)
사람이 본래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46p) + 우리에겐 언제나 충분한 시간이 있다. 우리가 그걸 훌륭히 쓰기만 한다면. -괴테 / 라고 메모를 했다
사업의 본질은 돈을 받는 행위를 연속적으로 하는 것 (53p)
비지니스의 본질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71p)
맥락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 (87p)
시스템의 성능이나 역량은 매출이나 고객수보다는 확률로 표현된다 (97p)
매출목표 달성이 안 되면 직원 탓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닙니다. 프로세스 탓입니다. (15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