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더 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여러 책이나 기업문화를 보면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패로 발생할 파급효과나 인간의 본능을 고려했을 때
누구나 실패는 회피하고 성공을 추구합니다.
이런 성공만 추구하는 문화는 결국
성공할만한 것만 시도하게 하여 변화와 혁신에 수동적이고
결과만 추구하는 보여주기식의 개인을 만들어 냅니다.
예상치 못한 시기에 토스 출신의 PO와 커피챗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고 애용하는 앱 서비스!)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이었기에 많은 질문을 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실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PO님은 실패를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실패는 피할 수 없기에
더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합니다.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저는 실패를 했을 때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면 피할 수 없는 실패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제게 실패는 두려움이었다면, PO님은 배움의 관점 같달까요?)
과거 제 실패를 돌이켜보면 위 3가지를 다 지키지 못했습니다.
실패가 두려워 실행하기 전 수십 번 주저했으며,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주변에 이야기하는 대신 혼자 고민했고,
배경에 대한 공감대가 없으니 실행하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제 상상 속의 실패는 힘들게 쌓은 신뢰를 크게 깎고, 조직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큰 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의 기회비용은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작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바탕으로 문제가 개선되면 이는 저와 조직 모두의 성장에 자양분이 됩니다.
조금 극단적이지만, 실패할 것 같은 일에 덤비는 것조차도 실보다 득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피드백과 동료들에게 결과 공유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면...)
커피챗 이후, 실패에 대한 정의를 바꿨습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
성공과 실패 모두 내 능력 밖의 운 적인 요소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실행의 성과를 온전히 내 공으로 돌리거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기도 합니다.
반면에 실패 후 개선을 위한 노력과 다양한 시도는
문제해결능력과 회복탄력성이라는 내적 근육을 확실하게 성장시켜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온전한 내 자산이며 돈을 주고 얻을 수 없는 가치입니다.
그렇기에 2023년 첫 KPI를 과거의 저라면 어렵다고 말했을 수치로 설정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이전에 안 했던 새로운 시도를 빠르게 테스트하고 있으며,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그 과정을 잘 정리해서 이 경험치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2023년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레버리지 삼아 더 많이 실패할 것입니다.
그 실패를 바탕으로 저는 더욱 성장할 것이며,
그 과정의 배움과 기록들이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열쇠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