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드남 Jun 26. 2022

'제휴'는 좋지만 '영업'은 싫어요

커리어 패스에 대한 첫 고민


'제휴'가 아닌 '영업'이라고 쓰여있었다면...?


멀지만 가까운 단어 '영업' 


채용 포지션에 '제휴'가 아닌 '영업'이라 적혀 있었다면 지원을 주저했을 만큼 취준 시기에 '영업'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보험, 자동차, 은행 등의 사례를 접하며 부정적인 인식이 짙게 깔린 듯싶습니다 ㅎㅎ...)

 

주관적인 해석이지만 '제휴'란 단어를 들으면 공생 또는 상생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 관계로 들리는 반면(ex. 기업 간 전략적 제휴), '영업'이란 단어는 내 이득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영업이 아닌 제휴로 불리는 것이 기분이 좋았고, 덕분에 내 일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고 사장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물론 그 이전에 우리 상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히려 현재는 두 업무의 공통점을 인정하기에 거부감은 덜하지만 여전히 나는 내 직무를 소개할 때 영업 대신 제휴라고 말한다. (언젠가는 이 이유 없는 거부감이 줄기를…)



Before '나' After '나' 


2020년 입사했을 당시 마이클의 믿음 파트너(제휴 업체) 숫자는 300개에 조금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시' 권역 이상에 모두 입점되어 있었고 기존 정비소 프랜차이즈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은 숫자였습니다.


그렇기에 당시에는 공격적인 파트너 확장 대신 상품 개선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유입량을 늘리고 결제수를 상승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고, 문제의 원인을 충분하지 않은 커버리지(제휴 업체 숫자)에서 찾고 공격적인 제휴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예약하고 방문할 수 있는 정비소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예약할 수 있는 타임테이블이 늘어나자 이는 결제수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6월 기준 전국 믿음 파트너 800개 이상)  

 

선순환의 효과로 정비업계에도 마이클의 존재가 많이 알려져서 과거에 입점이 어려웠던 지역에서 먼저 연락 오는 등 파트너 사이드와 유저 사이드 양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제휴란? 


취준 시절, 언어능력과 능글맞은 성격을 살려 해외영업을 꿈꾸었고, 대부분의 경영학도 답게 무언가 있어 보이는(?) 마케팅과 기획팀도 지원했으며 가장 후순위가 영업/제휴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마카롱팩토리를 지원했던 이유는 결국 성장 잠재력이었습니다.

(해당 시장을 리딩 할 수 있는 마이클의 성장 잠재력 + 내 자신의 성장 잠재력)


영업/제휴 직무의 커리어 패스보다는 마이클의 기업문화(서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동료)가 매력적이고,
이런 구성원과 함께라면 밀도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목적이 더 강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동료들이 많았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자극과 함께 내가 성장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데이터 분석, 상품기획, 마케팅 전략 등에 있어서 그들을 뛰어넘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그들도 할 것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그들을 뛰어넘는 대신, 제 영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떤 자리(역할)에 있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연스럽게 '그건 주드에게 맡기면 돼요'라는 말이 나오게 성장하기로 제 방향을 정했습니다.

 

다행히 저의 회복탄력성목표를 향한 집념과 추진력대인관계 능력은 제휴에 매우 적합한 역량이었으며,

2022년 PO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현재에도 위 역량은 제 중요자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성장 과정 동안, 수백 곳의 정비소 사장님들을 만나며 200곳이 넘는 사장님들을 파트너로 모셔왔고,
2명의 제휴 인턴을 무사히 온보딩 시켰으며, 공개 동료 피드백 때 ‘제휴에 가장 적합한 인재상'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동료의 인정제 자신과 함께 성장하는 마이클의 우상향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퇴근보다 출근이 기다려지는 것이 과장이 아닙니다.

 

아직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깊지 못한 만큼, 

지금까지의 깨달음이 미숙할 수 있고 방향 또한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했던 생각과 방법이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순진했지만 그렇기에 솔직했고미숙했지만 그렇기에 도전적이었습니다.

제 성장 방향과 그래프가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전 또다시 월요일을 기다리며 주말을 보내겠습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네 업무를 통해 내 업무를 돌아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