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 이상한 존재가 바로 접니다
이직이 너무 자연스럽고 흔해진 요즘입니다.
개인의 커리어 및 성장, 연봉 점프, 보다 나은 근무환경 등
각자의 이유로 인해 우리는 모두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합니다.
그런 요즘 3년 근무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입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스타트업에서도 40명 중 근속연수 20% 안에 드는 희귀한 케이스)
그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직에 대해서 질문하거나 조언해주기도 합니다.
3년 차면 지금이 딱 이직하기 좋은 시기예요.
주드 정도면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연봉 올릴 수 있어요.
다른 곳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그들의 조언 모두 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아직 마이클에 남아있는지 답변을 해보고자 합니다.
1. 아직 새롭게 할 일이 많음
일이란 게 참 재밌는 것이 절대적 명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입사 초기에 연차가 쌓이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오령이 생겨 일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실제 상황에서는 같은 전략이지만 과거에는 실패했던 것이 현재는 성공하는 것이 부지기수이며,
바뀌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매번 새로운 학습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틈 없이 여전히 달리기 바쁩니다.
덕분에 다양한 도전을 바탕으로 제 스스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제 존재가 조직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근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 것은 덤!)
2.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음
저는 흔히 말하는 멀티태스킹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한 가지 일을 할 때에는 온전히 그것에 집중해야 하기에
일 외적인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전.혀. 받고 싶지 않아 하는 편입니다.
주변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사내 정치, 인간관계, 조직의 비효율 등으로 인해 얻는 고충이 더 크다고 합니다.
제가 무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아직 마이클을 다니며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않고
순수하게 업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이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3. 내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
이전 글에도 몇 번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성장(경험)입니다. (성장> 돈)
여기서 성장이란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함께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며 내게 맞는 직무를 찾을 수 있었고,
조직의 상황에 발맞추어 업무가 확장되며 정체되지 않을 수 있었고
업무의 재량권을 보장받아 '제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 현재 조직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부터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 현재까지
폭넓은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위의 배움은 더욱 가치 있었습니다.
고생했던 동료들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지 못하고 나가는 것은 언제나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위 답변과 같은 확신이 있던 저와 달리,
그들은 몇몇 부분에서 다른 생각을 가졌고 그 선택을 존중했기에 붙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함께하는 동안 그들의 진심 어린 헌신과 노력을 기억하기에 누구보다 성공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저 또한 제 위치에서 제 선택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말은 이렇게 해놓고 저 또한 몇 달 뒤에 퇴사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위 세 가지가 지켜지고 저와 조직 모두 성장한다면 그 선택이 많이 늦춰질 것 같습니다.
(만일 한 가지라도 어긋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이클에서 근속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니는만큼은 주변에 말에 흔들리기보다 제 선택에 확신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