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우직하게 그 자리에서 기다릴 뿐
살다 보면 인생에서 슬럼프를 겪는 것 같습니다.
일에서는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잘 되던 배드민턴도 귀신 같이 바닥을 찍고,
인간 관계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그런 시기.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고,
모든 것이 다 귀찮고 허탈해집니다.
내가 문제였나?
그때 이렇게 하면 달랐을까?
나는 정말 재능이 없는 걸까?
정답을 알 수 없는 나만의 심연으로 빠지고는 합니다.
그리고 그 심연을 나온 뒤의 제가 그때의 제게 해주고 싶은 말은
'괜찮아, 최선을 다했어. 고생했어.'
그 시기 그 자리에 있던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제 자신입니다.
그때의 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내 뜻과 달랐어도 그 과정에서 쌓인 흔적은 고스란히 제 안에 남아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절대 자신을 평가절하하거나 과대평가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우연히 그 시기에 내가 있던 것이고 어쩌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 뿐입니다.
때로는 타이밍(운)이 좋으면 내 노력에 비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운이 좋아 내게 왔을 뿐,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운이 우연히 내게 왔을 때, 온전히 감사함을 느끼고 또 다른 운이 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려 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힘든 시기에 제 자신을 미워하는 대신,
그냥 우직하게 꾸역꾸역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이유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