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더 무비? 이건 힐링 영화야

아니 분명 신나는 영화인데 왜 눈물이 나지ㅠ

by 주드남

가끔은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대상에게 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최근에 봤던 'F1 더 무비'영화가 제게 그랬습니다.


5bf62d67-3f4b-4589-b161-a7a34ac69421_1920x1080.jpg 등잔 씬마저 낭만 그 자체

많은 사람들은 영화의 레이싱 장면을 베스트로 꼽는데,

저는 오히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소니 헤이스'라는 캐릭터에게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의 대사와 상황의 많은 부분이 제 인생과 오버랩되어서 그런 듯합니다)


이 여운을 그냥 흘려보내는 대신

영화에서 기억에 남았던 대사를 바탕으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It's noise. focus on driving


관객이나 언론을 크게 의식하는 팀 동료인 조슈아에게 해주었던 말로,

평소 주변 동료들을 크게 의식하며 일했던 제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과거 제가 했던 일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초기 기획 및 의도를 중요시 여기기보다 그때 동료들의 피드백을 더 우선시 여겼습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중요하다고 믿었기에 경청했지만, 내 안에 확고한 기준과 확신이 없는 채로 받아들이다 보니, 세일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제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수용하며 중심을 잃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레이싱(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결과(성과)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매몰되어 방향성을 잃는다면 과정의 가치는 퇴색되고 결과 또한 내 것으로 남지 않습니다.


소니도 언론의 억측과 의심, 흔들기가 있었음에도 스스로를 믿었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했습니다.

주변의 말을 경청하기 이전에 집중해야 하는 대상은 나 자신입니다. 그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2. Slow is smooth, Smooth is fast


300km를 거뜬히 넘는 F1 드라이버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지만,

0.1초 단위로 승부가 갈리는 F1 세계에서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페이스(호흡)를 알아야 합니다.


제 경우 세일즈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정체되어 있는 것이 두려워 제대로 된 회고 없이 빠른 실행에 집착했습니다.

주 2~3개 이상의 액션을 하는데 집중한 반면 돌아보는 시간은 작게 두었는데, 그 결과 기존의 것이 틀리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늦고 선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복기할 시간에 달려 나갔던 내 모습은 누구보다 빨랐던 것 같지만, 오히려 결승선은 가장 늦게 통과하는 결과였던 것입니다.


의도적 느림은 느린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이 들어올 여백을 의미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더 빨리 달려 나갈 수 있다는 아이러니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 If the last thing I do is drive that car, I will take that drive


과거 사고로 인해 레이싱이 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알고 있는데도 F1에 참여하기 위해 소니가 말한 대사입니다.


목숨을 담보로 한 소니만큼 비장한 것은 아니지만 어찌 보면 제가 살아가는 이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어느 것보다 '제가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거창한 비전이나 문장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시점 제 나침반은 '재미'입니다.


제게 '재미'란 내 존재가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고 유의미한 존재라고 느껴지는 순간으로

마카롱팩토리에서 5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것 또한

모두 힘을 합쳐 어제보다 내일을 더 낫게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조직이고

마카롱팩토리의 비전과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 또한 뜻에 잘 맞기 때문입니다.

(임팩트의 관점에서 혼자보다는 함께했을 때 더 효과적)



4. We can’t win, if we don’t try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는 승리라는 기회조차도 주어질 수 없는 만큼

저 또한 제가 생각하는 '재미'를 찾고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내일도 도전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세서 주변의 Noise보다 제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해보려 합니다.

F1 더 무비는 어느 순간 재미(초심)를 잃고 앞으로 달려 나가기만 했던 제 자신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준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번 브레이크를 통해 조금은 잊고 살았던 재미와 함께 다시 한번 달려가보려 합니다.

정말 때로는 수십 권의 책 보다 좋은 영화 한 편이 제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그런 영화를 기다리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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