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드남 Aug 15. 2022

'내'가 '네'가 아닌 '나'이고 싶습니다

One of Them이 아닌 The Only One이 되자




싸이 흠뻑쇼를 다녀왔습니다. 


흠뻑쇼는 대기시간과 앵콜시간까지 모두 포함하면 약 6시간에 달하는 엄청난 강행군입니다.

심지어 그날은 콘서트 시작 전부터 끝까지 비가 멈추지 않고 왔기에 피로는 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만 명의 사람들은 불평불만 하나 없이 함께 기다렸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무대를 즐겼으며,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운 듯한 웃음과 함께 콘서트장을 나왔습니다.


외모나 키가 특출 나지도 않고,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부르는 것도 아닌

대한민국 평균에 가까운 아저씨가 어떻게 수만 명의 사람들을 말 그대로 미치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저 변했나요?


최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변했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과거(입사 초기)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미친듯한 에너지로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며,

주변 사람들에게 체력적 걱정을 안겼다면


요즘은 말이나 행동 대신 듣는 경우가 많아지고 차분해지다 보니

오히려 무슨 일 있냐는 걱정 아닌 걱정을 듣습니다.


물론 무슨 일이 있었다기보다는, 조직 내에서 역할이 제휴에서 PO로 바뀌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고려할 것이 많아지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뀐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적응해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주드스러움이 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변화에 맞춘 적응일까? 평범해지는 걸까?


대학시절 좋아하는 좋아하는 교수님이 즐겨 쓰시던 표현이 있습니다. 


'One of Them'이 되려 말고 'The Only One'이 되세요.


무한 경쟁 시장에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남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입사해서 발견한 저만의 차별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포기하지 않는 끈기였습니다. 


하지만 직무가 바뀌면서 고려할 것이 많다는 이유로 추진력이 희석되기 시작했습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주어지는 책임감과 비례해서 부담감이 함께 증가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결국 변화가 덜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결과를 가질 수 있는 선택만 내리는 겁쟁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일의 흥미가 줄자 잊고 있던 체력적 피로도와 함께 자신감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꿈꾸었던 The Only One과는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The Only One이 되자


RPG 게임에 스텟(능력치)이라는 것이 존재하듯

현실에서도 개개인마다 다른 능력치(강점)가 존재합니다.


다만, 게임에서는 개인 스텟에 따라 권장되는 직업군이 정해져 있지만

현실에서는 본인의 능력치에 따라 정해진 직업군은 딱히 없습니다.  


시장의 니즈는 다양해지고 빠른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획일화된 인재 대신 각자의 능력치를 바탕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입체적인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권장되는 모습을 한정하고 본인의 강점을 살리는 대신

정해진 틀에 본인을 끼워 맞추는데 더 힘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합니다.  


오히려 내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학습을 통해 보완한다면 다른 이에게는 없는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학습을 통한 보완입니다. 

이는 해당 영역에 있어서 '잘하겠다'에 집착하는 대신, '문제가 되지 않는 선'까지 실력을 올리는 것입니다. 

허나 대부분 이 부분에서 '남들처럼 잘하고 싶다'에 매몰되서 '내가 진정 잘하는 것'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확신을 잃고 방황하며

조직이 요구한다고 생각되는 모습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싸이 또한 시대의 트렌드에 본인의 노래를 맞추는 대신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고집했고 

예전부터 한결같이 본인을 딴따라라고 소개합니다. 

본인의 색깔을 잃지 않고 평생 달려온 진정성이 그 공간에 있던 모두를 미치게 만들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오늘부터라도 제 시작점을 '남'이 아닌 '제'가 정의한 것을 바탕으로 해볼까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은 시작일 뿐, 절반이 아닙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